()||9<黑屏1>0,10黑屏1>BGM_Empty:
()||260<黑屏2>GF_xGS2_27:깨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, 나는 헨리에타를 벤치의 등받이에 기대게 했다.+자는 중에 말도 없이 두고 가서 미안하지만, 지금 내겐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.+첫 번째 "비타"를 완결 내면서, 이곳의 상황과 법칙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했다.+"의체"들의 의식은 이 가상 공간에서 지금까지 자신의 "담당관"이 돌아오기만을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. 하지만 어째선지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다시 접속하지 않았다.+그런데 우리 인형들이 우연찮게 이곳을 발견했고, 아무것도 모른 채 접속해 "비타"에 들어간 탓에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 오류를 일으켜버린 것이다.+때문에 이야기의 끝을 보지 않으면, 인형들의 마인드맵은 풀려날 수 없다.+뭐가 문제인지 알아냈으니, 이제 뭘 해야하는 지는 간단하다.+고의적인 공격도 아니니, 그저 이 소녀들이 저마다 멋진 꿈을 끝까지 꿀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.+그리고... 솔직히, 어떤 아이들인지 알고 나니 거친 수단을 쓰기도 거부감이 든다.
()지휘관||:카리나, 지금부터 다음 "비타"로 들어갈 거야.
NPC-Kalin(0)카리나<通讯框>||:네, 전 지금 카노의 마인드맵을 정밀 검사하고 있어요.
()지휘관||:뭐 쓸 만한 단서라도 찾았어?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카노 본인은 기억 못하는 것 같지만, 일단 "비타" 내에서의 기록은 남아 있어요. 그동안 딱히 이상한 짓을 하진 않은 것 같은데... 접속 당시의 기록이 없어요.+애들이 숙소에 모여서 피자를 먹던 부분에서 기록이 끊겼어요.
()지휘관||:...누가 일부러 기록을 삭제했다고?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인형에겐 직접 자신의 기록을 삭제할 권한이 없다는 거 아시잖아요. 다른 가능성이 없어요.
()지휘관||:역시 배후애 누가 있다는 건가...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아직 정보가 부족하니, 일단은 그렇게 추측해야겠죠.
()지휘관||:알았어. 그런데, 누가 고의로 이런 짓을 했다면 대체 뭐가 목적일까?+이제 겨우 두 명 만났을 뿐이지만, 네 말대로 저 애들에게는 그럴 만한 동기가 없는 것 같던데.
NPC-Kalin(4)카리나<通讯框>||:저한테 물어보셔도...+하지만, 저희가 거기에 접속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? 분명 아직 밝혀내지 못한 진실이 더 있을 거예요.+저도 계속해서 단서가 더 없나 조사해볼게요.
()지휘관||:부탁한다.
NPC-Kalin(0)카리나<通讯框>||:맡겨만 주세요~+자, 지휘관님은 서둘러 다음 "비타"에 가 주세요. 거기서 새로운 단서를 찾아낼지도 모르고, 빨리 살펴봐야 우리 인형을 더 빨리 데려올 수 있잖아요.+물론, 지휘관님의 연기는 계속 모니터링 중이니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불러 주세요!
()지휘관||:너도 하여간...+그럼 출발할게.
()||BGM_Empty<黑屏1>:헨리에타가 여전히 새근새근 자고 있는 걸 확인하고, 나는 살며시 일어섰다.
()||<黑屏2>9GF_xGS2_16:그리고 그녀가 깨지 않도록, 살금살금 정원 밖으로 나왔다.+헨리에타의 그 믿음직하고 존경스러운 담당관을 연기하기란 생각보다 고역이었다. 이렇게 잠시 떨어져 있을 때마저도 자신의 행동거지를 의식하고 마니 말이다.+아까까지 있었던 건물이 저기 있다. 헨리에타와 함께 한번 들어갔다 나온 덕분에, 어떻게 "비타"에 들어가는지 요령을 대충 알았다.+건물의 로비는 여전히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지만, 무언가가 나를 끌어당기는 듯한 감각이었다.+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앞으로 나아가, 본능적인 직감으로 손을 뻗어 더듬으니 그 보이지 않는 문에 다시 한번 닿았다.+헨리에타와 했던 것처럼 몸을 천천히 문 안으로 밀어넣자, 막을 뚫고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. 하지만 이번엔 균형을 잃고, 어둠에서 또 다른 어둠으로 떨어졌다.
()||BGM_Empty<黑屏1>:감각이 일순간 마비됐다. 지금 내가 아래로 떨어지는 건지, 위로 솟구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.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, 마침내 발바닥이 땅에 닿은 느낌이 뇌로 전해졌다.
()???||GF_xGS2_27:손님, 괜찮으세요?
()||: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를 시작으로, 감각이 점차 돌아왔다.+하지만 주위의 환경이 순식간에 변해, 시야도 갑작스레 밝아져 다시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.
()???||:손님? 제 말 들리세요?
()||139<睁眼>:눈이 빛에 적응하고 나니, 그제서야 주위가 제대로 보였다.+나는 어딘가의 창가 옆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.+햇빛이 테이블 위에 창문의 무늬를 수놓으면서, 때마침 건너편 건물의 처마 끝자락을 넘어 내 얼굴에도 내리쬔 것이었다.+눈부시지만, 포근하고 산뜻한 기분... 그야말로 심신이 편안해지는 오후의 한때였다.
()???||:손님, 혹시 주무셨나요?
()지휘관||:음?!
()||:졸다가 화들짝 놀라 깬 사람처럼, 나를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. 그리고 시선이 향한 곳에는, 짧은 금발 머리에 눈이 정말 예쁜 웨이트리스 소녀가 있었다.
()???||:잠 깨셨어요?+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나요?
()||: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. 설마 이렇게 빨리, 그리고 갑작스레 만날 줄이야.+햇빛 때문에 아픈 눈을 문지르면서, 나는 이 "비타"에 들어오기 전에 봤던 자료를 머릿속에서 떠올렸다.+틀림없었다. 지금 눈앞의 이 소녀가 바로 "리코"였다.
()지휘관||:리코?
()||:그런데 너무나도 갑작스러워 놀란 나머지, 입에서 멋대로 그녀의 이름이 튀어나와 버렸다.
Rico(2)리코||:네?
()||:리코는 잠깐 당혹스러운 눈빛이었지만, 웨이트리스로서의 미소만은 잃지 않았다.+순간 아차 싶었다. 처음 보는 여자애를 다짜고짜 이름으로 부르면 누구라도 수상하다 여길 게 뻔했다.
Rico(2)리코||:저... 제가 손님을 전에 뵌 적이 있나요?
()지휘관||:크흠... 아니.+잠이 덜 깨서 말이 헛나왔네, 미안해.+그런데, 여기는...?
Rico(2)리코||:호텔 VILLA GADDI의 레스토랑입니다만... 정말 괜찮으세요? 어디 불편하시다면 방으로 모셔드릴까요?
()지휘관||:아니, 됐어. 잠이 덜 깼을 뿐이니까. 그리고 여기에 좀 더 있고 싶거든.
Rico(2)리코||:알겠습니다.+그럼, 커피라도 드릴까요?
()지휘관||:그거 좋지. 부탁할게.
()||:리코는 살짝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받은 주문을 접수하러 갔고, 나도 이참에 상황을 정리해보기로 했다.+주변을 살펴보니, 확실히 이곳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호텔의 레스토랑이었다. 레스토랑의 입구 너머로 호텔의 로비와 접수처도 보였다.+헌데, 리코는 현재 "쟝 클로체"의 신분인 나를 보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.+안젤리카 때와 마찬가지로, 누가 "프라텔로"의 기억을 지워버린 걸까?+그 부분을 바로잡아 정해진 각본대로 진행하면, 이 "비타"의 문제도 해결되는 걸까?+하지만 저번과는 달리 마인드맵을 빼앗긴 인형이 아직 보이지 않았다. 이 "이야기"에 갇힌 인형은 누구지? 여기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까?
()||:그렇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도중, 아주 익숙한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.
SPAS12(4)SPAS12||:후후.
()지휘관||:......SPAS?!
()||:바로 일어나 쫓아가려 했지만, 하필이면 그때 리코가 카트로 주문한 커피를 가져왔다.+그리고 아주 잠깐 눈을 돌린 사이에, 그 익숙한 모습은 바깥의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.
Rico(2)리코||:손님,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.
()지휘관||:아... 응. 향이 많이 독특한데, 보통 커피는 아닌 거 같네?
Rico(2)리코||:와, 향만으로 아시겠어요?+손님께서 많이 피곤해 보이시길래, 정신 차리는데 좋은 리스트레토로 가져왔습니다.+...사실, 제가 직접 내린 거예요. 시간이 좀 걸려서 죄송합니다.
()지휘관||:그, 그래...?+고마워, 감사히 마실게.
()||:커피의 향이 코를 감쌌다.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셔보니... 매우 쓰지만, 목구멍을 넘어가는 커피 향의 여운이 나를 추억에 잠기게 했다. 마치 학창 시절 첫사랑과 함께 마시던 커피 같은 느낌이었다.+커피의 온기가 이내 온몸에 퍼지면서,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. 이렇게 행복한 오후가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.+나는 커피에 우유를 조금 넣어 섞었다. 우유 거품은 잔에서 소용돌이를 그리며 서서히 커피에 녹아들었다.+그런데, 옆에서 커피잔을 지켜보는 리코의 눈빛에서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.
()지휘관||:...무슨 문제라도 있니?
Rico(2)리코||:아뇨... 아무것도 아니에요.+그저, 손님의 모습이... 엄청 리얼해서요.
()지휘관||:음...? "리얼하다"니?
Rico(2)리코||:아... 죄송합니다, 제가 이상한 소리를...
()||:리코는 고개를 푹 숙였지만, 다시 용기를 내어 한발짝 내게 내디뎠다.
Rico(2)리코||:저기...! 하,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?
()지휘관||:얼마든지.
Rico(2)리코||:손님, 혹시 성함이... "쟝" 아니신가요?
()||: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했다. 이 계정의 신분을 사실은 알고 있었단 말인가?+그렇다면 그녀의 기억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. 왜 여기서 웨이트리스 차림으로 있는 거지?
Rico(2)리코||:그 표정... 맞으시군요.
()지휘관||:아주 예리한걸.
Rico(2)리코||:역시 그랬구나...
()지휘관||:역시?
Rico(2)리코||:오늘, 아주 익숙한 사람과 만나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. 예전부터 비슷한 기분이 들 때마다, 얼마 안 가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거든요.+오늘은 "왠지 모르게 낯익은 사람"과 만나고, 또 어째선지 "그 사람의 이름은 쟝"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.+제가 틀렸나요?
()지휘관||:......+그래, 네 말이 맞아.
Rico(2)리코||:와아!+그럼 쟝 씨께서 제 이름을 알고 계셨던 것도 비슷한 이유인가요?
()지휘관||:...그런 셈이지.+너를 본 순간, 네가 "리코"란 직감이 들었어.
Rico(2)리코||:다, 다행이다...!+이런 기분이 진짜인 건지 믿을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한테도 말하지 않았는데...!+설마 저랑 똑같은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! 그래서 쟝 씨를 봤을 때 "리얼하다"고 느낀 거겠죠?
()지휘관||:그 반드시 일어날 거라 느끼는 건, 일종의 예지 능력이니?
Rico(2)리코||:아뇨... 그건 아니에요.+사실 저도 왜인지는 모르지만, 제가 뭔가를 원하면 어느 순간 그게 제 앞에 나타나요.+굳이 말하자면...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능력 아닐까요?
()지휘관||: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...
Rico(2)리코||:네... 제가 바라는 대로,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져요.+물론, 어쩌면 제가 너무 행복하게 살아서 그렇게 착각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요...+하지만 쟝 씨를 봤을 때, 어째선지 저는 지금 엄청 행복하고, 지금의 삶이 무지무지 만족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.+아... 죄송해요, 또 갑자기 이런 말을... 제가 폐를 끼쳤나요?
()지휘관||:아니, 괜찮아. 하고 싶은 말은 참지 않아도 된단다.
Rico(2)리코||:쟝 씨는 상냥하시네요... 이런 상냥함도 정말 익숙해서...+아, 저도 제 말이 많이 이상하단 건 알아요. 하지만 쟝 씨라면 분명 이해하시죠?
()지휘관||:왜 그렇게 생각하지?
Rico(2)리코||:...모르겠어요. 왜 제가 쟝 씨의 성함을 아는지 모르겠는 것처럼요.+그냥, 제가 어떻게 지내는지 가르쳐드리면, 쟝 씨께서 제 의문을 풀어 주실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. 제 이야기... 들어보실래요?
()지휘관||:너만 괜찮다면. 나도 많이 궁금하던 참이야.
Rico(2)리코||:네!+그러니까... 저는 매일 학교에 가고요, 수요일이랑 금요일 오후엔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요. 저는 몸집이 작아서 큰 물건은 못 드니까, 작업을 배정해 주는 아저씨는 항상 저한테 편지나 작은 소포만 주세요.
()지휘관||:친절한 아저씨구나.
Rico(2)리코||:네, 가끔씩 제가 직접 구운 과자를 가져다 드리면 껄껄 웃으면서 엄청 좋아하세요.
()지휘관||:아저씨도 정말 행복하겠는걸.
Rico(2)리코||:헤헤헤...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저녁에는 바이올린을 배워요. 펠로 선생님은 무지 엄격하시지만, 항상 제가 소질이 있으니 열심히 연습하라고 하세요.+그리고 주말엔 이 호텔에서 일해요. 아침에 엄마가 해 주신 계란 프라이 샌드위치를 먹고, 학교랑은 정반대 방향으로 서쪽, 테베레 강의 다리를 건너요.+다리는 엄청 길지만, 건널 때 성 체칠리아 교회를 볼 수 있어요!+그 교회는 볼 때마다 소름이 돋는 거 있죠!
()지휘관||:흠... 바이올린만이 아니라, 네겐 예술적 재능이 있는 게 아닐까?
Rico(2)리코||:에헤헤... 그럴까요?+다리를 건너서, 제일 가까운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고 강을 따라 십몇 분이면 여기로 와요.+처음엔 엄청 고급 호텔이라서 무지무지 긴장됐지만...+매니저님도 저한테 잘해 주시고, 같이 일하는 언니들도 모두 착해요. 가끔 퇴근할 때 주방장 아저씨가 비싼 식재료를 주실 때도 있어요.
()지휘관||:부모님이 좋아하시겠네.
Rico(2)리코||:헤헤... 정말 행복해요.+하지만 모르겠어요, 왜 제가 바라거나 생각하는 게 정말로 일어나는 걸까요? 제가 무슨 고민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, 항상 누가 와서 저를 도와줘요.+갖고 싶은 게 생겨도 너무 쉽게 얻게 돼요.
()지휘관||:그건 좀 부러운데...
Rico(2)리코||:하지만, 지나치게 행복하다고 생각해요. 너무 행복해서 실감이 안 날 정도로요.+그래서 가끔 고민하곤 해요. 이렇게 행복한 삶은 사실 내 것이 아닌 게 아닐까... 하고요.+전부 다 그저 달콤한 꿈일 뿐이고, 잠에서 깨는 순간 전부 다 사라지지 않을까... 하는 생각이 들어요.
()지휘관||:......
Rico(2)리코||:그래서, 제가 정말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.+쟝 씨, 쟝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? 제가 정말 꿈 속에서 살고 있는 걸까요?
()지휘관||:흠... 확실히, 넌 또래 아이들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.+하지만 그렇다고 꿈이라니. 단순히 주변 사람들이 너를 많이 챙겨 줘서가 아닐까?
Rico(2)리코||:그런가요... 하긴, 이런 얘길 하면 다들 "괜한 걱정이다", "다 그렇게 산다"고 하거든요.+하지만... 그런 말을 들어도 실감이 나질 않아요.
()지휘관||:평범하고 행복한 삶은 중요하단다. 어릴 땐 대부분 그걸 모르다가, 어른이 되고 나서야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.+리코, 넌 평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자각하고 있는 거야. 네가 아주 똑똑하다는 증거지.
Rico(2)리코||:하지만... 이건 달라요, 이건... 무서운 느낌이에요.+제가 보고 듣는 모두가 거짓은 아닐지, 이 모든 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진 않을지...+그런 공허한 두려움이 느껴져서, 무서워요... 하지만 지금의 행복을 잃고 싶지는 않아서...
()지휘관||:걱정 마렴, 넌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.
Rico(2)리코||:정말로요?+이렇게 실감나지 않는 행복이라도요?
()지휘관||:지금의 행복을 잃기는 싫다고 했잖아?
Rico(2)리코||:...그렇네요. 쟝 씨가 그렇게 말하신다면, 그 말이 맞을 거예요. 그렇게 생각하니 안심되네요.
()||:......
()||:리코는 내게 다시 인사하고, 카트를 밀며 돌아갔다.+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, 나는 손 안의 독특하면서도 진한 커피를 다시 음미했다.+이건 세상에 둘 도 없는 행복의 맛과 향이다. 이런 커피를 만들어내려면, 아마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할 것이다.+지금의 행복한 삶을 만끽하는 그녀를 보면서, 아주 잠시나마 나는 매우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.
()||: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.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을 잊어선 안 된다.
()지휘관||:카리나, 들리니?
NPC-Kalin(0)카리나<通讯框>||:넵, 계속 모니터링 중이에요.
()지휘관||:방금의 대화도 다 들었지?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네... 역시, 자료에 있는 리코와는 딴판이에요.+만약 건강하게 태어났다면, 정말 저렇게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요?
()지휘관||:그렇게 가정해봤자 허무할 뿐이야. 우리로선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불행을 극복하면서 나름대로 행복하게 사는 수밖에.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그렇죠... 그래도 전 저희가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면, 미래의 아이들도 좀 더 행복해질 거라 믿어요.
()지휘관||:그러니 더더욱 서둘러 우리 인형들을 되찾아야지.+방금 창문 밖에서 SPAS가 이쪽을 보고 있었는데, 너도 봤어?
NPC-Kalin(4)카리나<通讯框>||:SPAS가요? 아뇨, 전 못 봤어요.
()지휘관||:내가 진짜 잘못 봤나...?+아무튼, 찾아보면 리코 말고도 이상한 점이 더 있겠지?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벌써 한 가지 발견했어요. 창밖의 차량과 사람들을 잘 보세요. 그냥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, 패턴이 있어요.
()지휘관||:더 멀리는 아예 안 보이고 말이지.
NPC-Kalin(0)카리나<通讯框>||:이 공간은 왠지 미완성인 것 같아요. 모든 사물이 리코가 말한 경로에만 구현되어 있어요, 딱 그 애의 기억이 투영된 것처럼요.+게다가, 하나같이 시각적 묘사가 너무 단순해요. 레벨 2 플랫폼의 모의 공간이라기 보단, 정말 누군가의 꿈 속 같아요.
()지휘관||:꿈이라... 아무래도, 지금 난 리코의 "비타"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닌 모양이군.
NPC-Kalin(0)카리나<通讯框>||:저도 이상하게 느껴져서 아까 그 공간의 스캔을 돌려봤는데, 지금 막 결과가 나왔어요. 잠시만요... 맞네요, 지금 지휘관님이 계신 곳은 "비타" 내에서 다시 구성된 모의 공간이에요.
()지휘관||:다시 구성했다니? 무슨 차이가 있는데?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그러니까, 치킨집의 치킨과 햄버거집의 치킨 정도의 차이랄까요? 둘다 패스트푸드점의 치킨이지만, 전혀 다르잖아요.
()지휘관||:아주 알기 쉬운 설명이네...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흐음... 그래서 말인데요, 잘하면 그 공간의 구성을 해제할 수도 있겠어요.
()지휘관||:뭐? 아까는 외부에서 간섭할 수 없다며?
NPC-Kalin(0)카리나<通讯框>||:이론상으로는야 그렇지만, 그 공간만큼은 "비타"의 권한 소유자가 만들지 않은 것 같아서요. 공간 구성에 활용되고 있는 연산의 알고리즘을 추적해냈는데, 방식이 우리 인형들의 마인드맵이랑 똑같아요.
()지휘관||:리코가 아니라 우리 인형이 연산해낸 공간이라고?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네, 거기 있는 거 다 또 하나의 시뮬레이션이에요.+방금까지 지휘관님이랑 대화한 리코도 진짜 리코인지 의심돼요.
()지휘관||:저게 가짜라니, 설마...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하지만 자료에 기록된 리코의 성격이랑은 달라도 너무 다른걸요? 그 공간 전체가 시뮬레이션이니, 저 리코도 그 일부일 가능성이 높아요.+생김새만 똑같고 완전히 다른 사람일 수도 있죠.
()지휘관||:그럴 수도 있나...
NPC-Kalin(0)카리나<通讯框>||:마치 달콤한 꿈처럼요.+이번 "비타"의 주인공인 진짜 리코는 우리 인형의 마인드맵의 연산력을 빌려, 거기서 공사에서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.
()지휘관||:즉, 진짜 리코는 저 "꿈 속의 리코"가 최대한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고 있다...+그렇다면 위화감의 의문이 풀리는군.
NPC-Kalin(6)카리나<通讯框>||:하아아... 나도 저렇게 행복한 꿈을 꿔보고 싶다아아...
()지휘관||:꿈 같은 소린 그만 하고, 어떻게 하면 돼?
NPC-Kalin(3)카리나<通讯框>||:어휴... 지휘관님은 섬세하지 않으시다니까요.+방법은 이미 찾았어요, 이쪽의 권한으로 인형의 연산 지원을 중단시키면 돼요.+연산이 중단되면, 모의 공간은 바로 사라지겠죠.
()지휘관||:물거품처럼 사라진다, 이건가... 리코가 깨어나면 엄청 실망하겠군.
NPC-Kalin(4)카리나<通讯框>||:지휘관님,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.+그 공간은 전부 시뮬레이션이에요. 아무리 지금 저희가 그 의체들이 상처 입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지만, 그렇다고 동정할 필요까진 없어요.+지금이든 나중이든, 결국 저희가 인형들을 데리고 돌아가면 그 공간이 사라지는 건 마찬가지예요.
()지휘관||:그래... 그렇지, 당장의 감정에 휘둘려선 안 되지. 조언 고마워.
()||:카리나의 모습을 눈으로 볼 순 없지만,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.+저 "행복한 리코"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사실이다.+하지만 거짓은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 거짓. 연산으로 만들어진 모의 공간에서의 행복도 결국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.+거짓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어진다. 나도, 어딘가에 있을 진짜 리코도.
()지휘관||:카리나, 처리해.
NPC-Kalin(4)카리나<通讯框>||<黑屏1>:네.
()||<黑屏2>9BGM_Empty:카리나의 대답과 함께, 주변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다.+그 보이지 않는 문을 통과했을 때처럼 주위가 형용할 수 없는 어둠으로 바뀌더니, 내 몸이 저 따뜻한 세상에서 떨어져 나와 끝없이 추락했다.+그런데, 이번에는 떨어지는 감각이 아까보다 더 오래 지속됐다. 이러다 하루 종일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, 이 어둠에서 영영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때쯤...
()||:쿵!
()||Gunfight<黑屏1>:예고도, 대비도 없이 지면에 추락했다. 아무리 가상 현실이라지만, 전신 골절이라도 입은 듯 온몸이 격통에 휩싸였다.+그리고 뭐가 보이기도 전에, 날카로운 총성과 함성이 귀를 때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