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)||9<黑屏1>0,10BGM_Empty: ()||9<黑屏2>GF_xGS2_16:한밤중에 갑자기 정전된 것처럼, 주위가 어두워졌다.+리코, SPAS-12, 다른 사람들... 모두 사라졌다.+눈이 다시 어둠에 차차 적응되고 나니, 꽤나 낡은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.+나는 문고리에 손을 뻗었지만, 닿기 직전 움찔했다.+그 모의 공간은 사라졌다. 즉, 지금 나는 리코의 진짜 "비타"에 들어온 것이다.+그리고 왠지 모르게, 이 문을 열면 이 "비타"의 결말도 지어진다는 예감이 들었다.+하지만 그것이 분명 나의 목적인데, 이 문을 열기가 망설여졌다. ()||AVG_Door_Open_Close:끼익... ()???||<黑屏1>:드디어 오셨군요, 쟝 씨. ()||<黑屏2>137:그런데 문이 저절로 열리면서,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.+문 너머에서 뻗어 나온 손이 내 팔을 잡아당겼고, 나는 안으로 끌려들어갔다.+끌려들어간 그곳은 원형 정원이었다. 주위에는 갖가지 식물들이 심어져 있었고, 한가운데엔 마치 나비의 고치처럼 생긴 오두막이 있었다.+정원은 매우 조용했다. 몸을 통해 내 심장 소리가 전해질 정도의, 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고요함이었다. SPAS12(4)???||:너무 늦게 오셨어요. ()지휘관||:SPAS...? ()||:나를 끌어당긴 사람은 다름아닌 SPAS-12였다. 그녀는 내 팔을 잡던 손을 놓고, 사뿐히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.+하지만 방금과는 전혀 다른 옷차림과 몸짓, 그리고 얼굴도 그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미소를 띄고 있었다. SPAS12(4)사브리나||:어서 오세요, 쟝 씨. "사브리나"라 불러 주세요. 드디어 이곳을 찾아오셨군요. ()지휘관||:사브리나... 그때 내가 본 건 너였구나? ()||:사브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. ()지휘관||:그럼, 넌 정체가 뭐지? SPAS12(4)사브리나||:저는 고독한 신의 충실한 하인이자 친구, 그리고 당신을 여정의 종착지로 인도할 안내인입니다. ()지휘관||:고독한 신...? SPAS12(4)사브리나||:이곳의 모든 것을 창조하고,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외로움을 참고 계신 분입니다. ()지휘관||:이곳... 리코 말이로군.+날 리코에게 데려다 주겠어? SPAS12(4)사브리나||:물론이죠. 저는 바로 그것을 위해 이곳에서 52년을 기다려 왔으니까요. ()지휘관||:뭐...? 52년이라니, 그게 무슨 뜻이야? ()||:사브리나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, 저 고치 같은 오두막으로 사뿐사뿐 걸어갔다.+나도 하는 수 없이 묵묵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. ()지휘관||:여기서... 줄곧 리코와 너 둘만 있었어? SPAS12(4)사브리나||:신께선 본디 혼자였습니다. 맹세를 지키기 위해, 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오직 당신만을 기다렸습니다.+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기대했지만, 운명의 수레바퀴에 의해 그 미래는 가장 행복하던 순간 끝나버렸습니다.+그래서 모든 것을 앗아간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, 신께선 이 무엇이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계로 보내졌습니다. 그리고 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그 남자는,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났습니다. ()지휘관||:그 남자? SPAS12(4)사브리나||:쟝 클로체.+그는 차가운 남자였지만, 모든 권한을 그녀에게 주었습니다.+하지만, 당신은 그 "쟝 씨"가 아니시죠? ()지휘관||:...... SPAS12(4)사브리나||:괜찮습니다. 당신이 "쟝 씨"가 아니시더라도, 여전히 그녀를 구원할 자격이 있습니다.+쟝 씨가 떠나간 후로도, 신은 이곳을 나가려 하지도, 이 공간 외의 세상을 만들려 하지도 않았습니다. 대신, 그녀는 저를 만들었습니다. 자신의 마음에서 뽑아낸 그림자인 저를.+저는 그녀를 위해, 그녀 혼자뿐인 이 정원을 가꾸었습니다. 매일 매일...+아주 기나긴 세월을 그녀와 함께 보냈습니다. 지루하기도 했지만, 그녀와 함께이기에 참을 수 있었습니다.+그렇게 이런 날이 영원히 계속될 거라 생각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. ()지휘관||:무슨 일이 있었지? SPAS12(4)사브리나||:한 소녀가 제 앞에 나타나, 이곳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. 하지만 그 힘은 저를 만든 신의 것이 아니었습니다.+그 힘을 손에 넣자, 저도 이곳의 신이 되었습니다. 하지만 제 신께는 말하지 않았습니다. 그저 평소처럼,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려 했습니다.+하지만 힘이 생겨, 신께 무언가를 해 줄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. 그리고 저는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해 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.+그리 다짐한 그날, 저는 신을 저 오두막 안에서 잠들게 했습니다. 저 고치 같은 오두막에서, 달콤하고 긴 꿈을 꾸게 했습니다.+그녀가 잃었던 것들, 바랐던 것들, 가졌던 것들, 가지지 못했던 것들 전부, 꿈 속에서 이룰 수 있도록.+신은 맹세를 어기지 않으면서 그녀가 누려야 마땅했던 행복을 누리게 되었고, 저는 그녀의 소원을 성취시키면서 제가 만들어진 의미를 실현했습니다.+그리고 그녀가 잠든 동안, 저는 당신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.+그녀의 꿈이 끝나는 때, 당신이 다시 나타날 것임을 알았기에.+이제... 때가 되었습니다. ()지휘관||:너는... SPAS12(4)사브리나||:그 "꿈"을 부순 것이 당신임도 알고 있습니다.+하지만 처음부터 당신께 빌렸던 힘. 결국 돌려드려야 마땅하겠죠.+지금의 제 모습도 당신에게서 빌린 것입니다. 싫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. ()지휘관||:그 공간도, 네 의식도 전부 SPAS의 마인드맵을 이용해 구성한 거로군. SPAS12(4)사브리나||:그렇습니다. 하지만 안심하세요. 그녀가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, 저는 무엇도 후회되지 않습니다. ()지휘관||:하지만, 네가 그저 리코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존재했다면...+이대로 사라지기엔 아쉽거나 하진 않아? SPAS12(4)사브리나||:"쟝 씨", 당신이 의체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 아니었습니까? ()지휘관||:...... SPAS12(4)사브리나||:저를 따라오세요.+당신의 그 상냥함은, 그 아이... 제 신께 베풀어 주세요. ()||BGM_Empty<黑屏1>:나는 사브리나를 따라 그 오두막에 들어갔다. ()||BGM_Moon9<黑屏2>:"아주 오래전부터, 난 항상 병상에 누워 있었다."+"일어나기는커녕, 걷는 방법조차 배울 수 없었다. 손발은 아예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, 분명 몸에 달려 있는데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." ()||:"의사 선생님은 내 침대 옆을 마음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데, 난 그저 누워 있기밖에 못해."+"난 의사 선생님과는 다른 생물인 걸까?" ()||:"의체가 되면, 침대에서 일어설 수 있나요?"+"그렇다면, 의체가 되겠어요. 저를 선택해 주세요... 라고, 나는 마음속으로 기도했다." ()||:"내 복수를 도와다오."+"쟝 씨는 내게 그렇게 말씀하셨다. 그것이 내가 받은 첫 명령이었다." ()||:"지금처럼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, 나는 행복해."+"내 눈으로 직접 태양과 달을 보고, 백사장 위를 뛰어다닐 수 있고, 쟝 씨를 위해 싸울 수 있어."+"하지만, 내가 쟝 씨에게 쓸모가 없어진다면..." ()||<黑屏1>BGM_Empty:"그럼 난...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?" ()리코||263<黑屏2>GF_xGS2_16:쟝 씨... ()지휘관||:잘 잤니? ()리코||:네... 엄청, 엄청 긴 꿈을 꿨어요.+꿈 속에서 쟝 씨가 돌아오셔서, 다시 함께 임무를 수행했어요. ()지휘관||:그랬구나. 하지만 그건 그냥 꿈이야. ()리코||:그런가요...? 그래도, 지금 이렇게 돌아오셨잖아요. ()지휘관||:그래, 돌아왔지. ()리코||:엄청 오래 기다려서...+쟝 씨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실 줄 알았어요. 제가 더는 쓸모 없어진 줄 알았어요. ()지휘관||:많이 늦긴 했지만, 돌아왔어. 널 데리고 돌아가려고. ()리코||:새로운 임무인가요? ()지휘관||:아니... 이제 더는 싸울 필요 없어. ()리코||:하지만... 싸울 필요가 없다면, 저는 쟝 씨에게 아무 쓸모가 없는 것 아닌가요? ()지휘관||:싸우지 않아도, 리코는 리코로서 살아갈 이유가 있어. ()리코||:저도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 있나요?+저도 그런 행복한 삶을 살 자격이 있나요? ()지휘관||:꿈 속이 아니어도 소망은 이룰 수 있는 법이지.+그 왕좌에서 내려와도, 널 지켜주고 사랑해 줄 사람이 있어. ()||:리코의 손을 잡아, 왕좌에서 일으켜 세웠다.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던 사브리나가, 살며시 허리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. ()사브리나||:쟝 씨, 지금까지 제가 만들어낸 것들은 전부 꿈 속 허상이었습니다만...+마지막으로 당신의 힘을 빌려,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던 꿈을 이루어 주는 것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? ()지휘관||<黑屏1>:...그래, 원하는 대로 하렴. ()||139<黑屏2>:눈 깜빡할 새에, 나는 다시 이 "비타"에 들어왔을 때의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. 하지만 이번엔 SPAS-12의 연산을 빌려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었다.+내 손엔 다시 커피잔이 들려 있었고, 그 독특한 향이 다시 한번 내 코를 감쌌다.+한 모금 들이켜 보니, 여전히 아주 쓴 맛이었다.+그리고 다시 한번, 나는 커피에 우유를 조금 넣어 섞었다. 우유 거품은 잔에서 소용돌이를 그리며 서서히 커피에 녹아들었다. Rico(2)리코||:어떠세요? 입맛에 맞으신가요? ()지휘관||:음, 아주 훌륭해. Rico(2)리코||:헤헤헤... 제가 일주일이나 연구해서 조합해낸 블렌드예요. ()지휘관||:잘 마셨다.+다른 곳에선 좀처럼 맛보기 힘든 커피였어. Rico(2)리코||:그럼, 앞으로는 제가 매일 만들어 드릴게요! ()||:리코는 기뻐하며 웃었다. 손에는 권총이 아닌 주전자를 쥐고 있었다.+역시, 이 아이는 지금 이런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. ()||:불타는 석양이 비추는 모든 것을 붉게 물들였고, 창밖의 풍경은 마치 물감이 쏟아진 것처럼 찬란해졌다.+리코와 나는 말없이 저 풍경을, 그리고 도시 너머 멀리, 저 하늘을 바라보았다.+천천히 흘러가는 붉은 구름은 하늘에서 꼬리를 흔드는 고래 같았다.+구름이 자리를 뜨자 석양이 조금 눈부셔졌지만, 나도, 내 곁의 소녀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. ()지휘관||:또 하루가 저무는구나. Rico(2)리코||:네. ()지휘관||:석양이 질 때면, 어째선지 기분이 우울해진단 말이지. Rico(2)리코||:쟝 씨와 함께라면, 저한텐 그저 아름다운 경치예요. ()지휘관||:...그만 돌아갈까? Rico(2)리코||:네! ()||<白屏1>:주위가 점점 새하얘졌다.+눈을 가리는 하얀 빛 속에서, 점점 희미해져 가는 사브리나가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. ()||<白屏2>9:이 이야기도, 결말을 맞이한 것이다. ()||:...... ()???||:싸움이 끝나고, 그 애는 살아남았다.+항상 엄격하게 다뤘건만, 그 애는 언제나 내게 미소를 지었다.+너무나도 쉽게 만족하고, 너무나도 쉽게 감사하는 그 애를 볼수록... 난 죄책감에 짓눌렸다.+그 애는 자신이 쓸모 없다며 버려질 것을 두려워했고, 나도 그 감정을 이용했다.+이를 그 애를 단련시키는 것으로 치부했지만, 실상은 내 진심에서 눈을 돌리는 비겁한 도피 행각임을 자각하고 있었다.+하지만 이곳에서라면, 그러지 않아도 된다. 그 애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다.+공사의 의체가 되지 않았다면, 분명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로 자랐을 테니까. ()???||:살육을 위한 의체가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서, 너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. 그게 바로 네 진정한 가치다. ()???||BGM_Empty<黑屏1>:행복하거라, 리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