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)||9<黑屏1>0,10BGM_Empty: ()지휘관||267<黑屏2>BGM_Battle:이 자식들은 어떻게 끝이 없냐!! ()||:시체가 산처럼 쌓이면서, 주위의 공간이 서서히 사라져 갔다.+아마 신 토리노 원전의 모든 제5공화국파 놈들이 모두 여기로 모여든 듯했다. ()||:이제 남은 적은 단 3명. 하지만 남은 것도 악착같은 놈들이고, 우리가 탄약이 거의 바닥난 것을 눈치채기가 무섭게 이판사판으로 달려들었다.+돌격소총은 진작에 탄창이 텅텅 비었기에, 권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.+하지만 권총에선 달칵 소리밖에 나지 않았다. ()지휘관||:젠장! 이것도 바닥났나! ()||:달려드는 적을 피해 엄폐물로 돌아가려 했지만, 부상을 입은 몸은 제대로 움직이질 않았고, 적은 그대로 총구를 내 머리를 향해 겨눴다. ()헨리에타||<震屏3>:죠제 씨!! ()||AVG_pistol_finalshot_n:위기일발의 순간, 헨리에타가 내 앞에 뛰어들었다.+총구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고, 발사된 총탄이 헨리에타의 가슴팍에 박혔다. 하지만 헨리에타도 동시에 단도를 적에게 던졌다.+칼은 방탄모를 뚫고 적의 미간에 박혔다.+탄환에 맞은 충격으로 헨리에타는 나와 부딪혔고, 그걸 본 나머지 적병 둘이 우리에게 달려들었다.+그 순간,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느껴졌다. 손의 권총을 내던지고 헨리에타의 허리춤에서 그녀의 권총을 뽑아 들었다.+이 총이 무엇인진 자료를 봐서 알았다.+죠제포 클로체가 헨리에타를 처음 만났을 때 준 SIG P239였다. ()||:난 그대로 P239를 최후의 두 제5공화국파 병사들에게 향했고, 상대도 우리를 조준했다. ()||AVG_pistol_finalshot_n:타앙——! ()||AVG_pistol_finalshot_n:타앙————!! ()||BGM_Empty:난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, 헨리에타도 내 위에 엎어졌다. ()지휘관||:...아직 실력이 녹슬진 않았네. 평소에 훈련을 꾸준히 한 보람이 있어. Henrietta(3)헨리에타||:죠제 씨! ()지휘관||:난 괜찮아. 헨리에타는? Henrietta(4)헨리에타||:저도... 괜찮아요. 방탄조끼가 총알을 막아 줬어요. ()||:헨리에타가 몸을 일으켰다. 그 말대로, 그녀의 방탄조끼엔 납작해진 탄두 두 개가 박혀 있었다. ()지휘관||:휴우... 다행이다... ()||:나도 비틀거리며 일어났다. 헨리에타는 나를 등지고, 엉망이 된 터빈 동을 바라봤다.+바닥에는 온통 제5공화국파 병사들의 시체로 가득했고, 피가 지면을 검붉은색으로 물들였다.+그리고 초연 냄새 가득한 연기 속에서, 헨리에타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. Henrietta(4)헨리에타||:수천 번이나 싸워서... 드디어... ()||: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.+그런 헨리에타의 뒷모습에, 나는 손을 뻗어 그애를 다독여야 할지 망설여졌다. Henrietta(4)헨리에타||:저희... 이긴 건가요? ()지휘관||:그래, 우리가 이겼어. Henrietta(4)헨리에타||:...... ()지휘관||:이제 여기서 나가자. ()||:그렇게 말하면서, 난 헨리에타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 했다.+하지만 그녀는 내 손을 피하더니, 뒤돌아 내게서 뒷걸음질 쳤다. ()지휘관||:...... ()||<黑屏1>: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.+그리고 그녀의 총구가 날 향했다. ()헨리에타||<黑屏2>GF_xGS2_11261:아뇨...+당신과 함께 떠나진 않겠어요. ()지휘관||:헨리―― ()헨리에타||:오지 마세요! 가까이 오면 쏘겠어요. ()지휘관||:...... ()지휘관||:왜? ()헨리에타||:모르는 척하기예요? ()지휘관||:우리가 이겼잖아.+그런데도, 예전처럼 날 쏠 셈이야? ()헨리에타||:아뇨... 전 당신을 쏜 적 없어요.+단 한 번도... ()헨리에타||:당신은... 죠제 씨가 아니잖아요. ()지휘관||:......+눈치챘구나. ()헨리에타||:사실, 전 당신이 죠제 씨라 믿고 싶었어요. 그래서 계속 저 자신을 속였어요. 당신은 죠제 씨가 맞다고, 저 자신에게 거짓말했어요. ()헨리에타||:하지만, 죠제 씨가 이런 식으로 싸우실 리 없어요...+죠제 씨가 의체를 잊으실 리 없어요...+죠제 씨가 동료 담당관을 잊으실 리가 없어요...+죠제 씨가, 프라텔로의 신조와 관계를 절대 잊으실 리 없다고요! ()헨리에타||:왜냐면, 죠제 씨는... 죠제 씨니까요. ()헨리에타||:하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죠. 애당초, 저와 죠제 씨만의 추억을 알 리도 없겠죠. ()헨리에타||:당신은 그저 담당관인 척하고 있었을 뿐이에요. ()지휘관||:......+그래서 날 쏘려고?+내가 널 속였으니까? ()헨리에타||:아뇨... 당신을 원망하진 않아요. 덕분에 깨달았거든요.+당신은 죠제 씨가 아니고, 저도 헨리에타가 아니란 사실을.+여기 있는 것 전부, 여기 있는 사람 모두, 다 시뮬레이션이에요. 이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의 감정도... 다 허구였어요... ()지휘관||:...... ()헨리에타||:저희 모두... 시뮬레이션으로 재현된 기억의 단편에 불과했어요. 모두... 모두 진작에 죽었어요.+......죠제 씨도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시겠죠. ()지휘관||:헨리에타... ()헨리에타||:그래도... 괜찮아요. 이제 아쉬운 건 없어요.+죠제 씨와 다시는 만날 수 없다면... 이 정원을 더는 지킬 수 없다면...+그럼, 마지막으로 여태까지 줄곧 실패하기만 하던 곳을 승리로 장식하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요? ()헨리에타||:클라에스가 말한 대로였어요, 모든 건 끝날 때 끝나야 했어요. 그게 이야기가 마땅히 가질 결말이에요.+제가 모두를 속였단 것도 이미 아시겠죠? 당신도 이제 당신의 프라텔로를 다 되찾으셨고요.+그럼 됐어요... 그걸로 된 거예요. ()헨리에타||:여긴 이제 사라질 거예요. 모든 것이 끝나기 전에, 제 소원을 이루어 주셔서 감사합니다. 당신이 누구든, 정말 고마워요. ()지휘관||:끝...? ()지휘관||:아니, 아직 끝이 아니야.+너희에겐 아직 희망이 있어. 지금 내가―― ()헨리에타||:지금 뭘 하고 계신진 알아요.+권한도 이미 다 가져가셨으니, 언제든지 떠나셔도 돼요. ()지휘관||:..."너"는? ()헨리에타||:전 모두와 함께 그곳에 갈 자격이 없어요. 제 친구들을... 잘 부탁드려요. ()지휘관||:어째서? ()헨리에타||:전 모두에게 나쁜 짓을 했는걸요... 그리고...+죠제 씨가 없으면... 담당관이 없으면... 의체는 존재할 이유가 없어요.+너무 많이 반복해서... 전 이제 지쳤어요.+그러니까... ()지휘관||:...... ()헨리에타||:그러니까... 그만 돌아가 주세요. 죠제 씨의 모습으로 저를 찾아와 주셔서, 제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셔서... 정말 감사합니다. ()지휘관||:그래서, 너 혼자 여기 남겠다고? ()헨리에타||:아뇨, 이 공간은 곧 사라져요. 여기 남아 있으면, 저도 함께 사라지겠죠. ()지휘관||:...... ()||:난 더는 망설이지 않고 발을 내디뎠다. 하지만 헨리에타도 한 걸음 더 물러섰다. ()헨리에타||:오지 마세요. ()지휘관||:가까이 가면, 쏘려고? ()헨리에타||:......저는 이제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. 당신은 어차피 저와 아무 관계도 아니잖아요.+당신은 담당관이 아니면서... 죠제 씨가 아니면서... ()지휘관||:맞아, 난 죠제포 클로체가 아니지.+무슨 담당관인지 뭔지도 아니고, 의체와는 아무 상관 없어.+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도 의체가 아니야. 그저 도움이 필요한 여자애지. ()헨리에타||:아뇨! 전 여자애가 아니에요!+전 의체예요! 기계에요! 킬러라고요!+죠제 씨가 없는 세상, 미련 따위 없어요! ()지휘관||:그래도 넌 살아가야 해, 이미 죽은 이의 무거운 과거를 짊어졌더라도.+죠제 씨도, 네가 이 공간과 함께 사라지길 원치 않았을 거야. ()헨리에타||:제가 진짜 헨리에타라면... 그렇겠죠.+하지만 전 헨리에타가 아니에요, 그저 데이터에 불과해요.+그저 악몽에 사로잡힌 유령이에요. 진작에 죽었는데, 아직도 남아 있는 망령이라고요! 제가 계속 존재할 이유가 대체 어디 있죠?! ()지휘관||:그러니? ()헨리에타||:그래요...+당신의 은혜는, 마지막까지 감사할게요.+하지만... 이만 돌아가 주세요. ()지휘관||:그럼 이 권총은 안 돌려줘도 되겠지? ()헨리에타||<白屏1>:!!! ()||267<白屏2>:헨리에타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, 내 손에서 그 권총을 뺏으려 했다.+하지만 난 잽싸게 물러나, 헨리에타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지면에 발을 디디게 만들었다. ()지휘관||:미련 따윈 없다며? Henrietta(4)헨리에타||:전... ()||:헨리에타는 눈물 어린 눈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. ()지휘관||:네가 이 권총에 반응했단 건, 아무리 시뮬레이션이라도 그와의 추억이 거짓이 아니라는 증거야.+그것도 부정한다면... 이 총을 그냥 버려도 상관없겠지? Henrietta(3)헨리에타||:아... 안 돼요! ()||: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면서, 헨리에타를 한 걸음씩 무너져 가는 공간의 중앙으로 데려왔다.+내가 걸음을 멈추자 그녀도 제자리에 멈춰 섰다.+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됐지만, 헨리에타는 망설였다. 대신, 내가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. ()지휘관||:자, 돌려줄게. Henrietta(4)헨리에타||:...... ()지휘관||:소중한 보물이지? Henrietta(4)헨리에타||:......네. ()||:헨리에타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.+내가 그 권총을 내밀자, 헨리에타는 무기를 놓고 내 손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 담긴 보물을 돌려받았다. Henrietta(4)헨리에타||:죠제 씨... ()||:헨리에타는 권총을 품에 꼬옥 안았고, 눈가에 맺혔던 눈물도 흘러내렸다. ()||:그 사람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. 아무리 그리워하며 기다려도,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. ()||:헨리에타는 입술을 깨물어 울음소리를 참았다. 마음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참았다. NPC-Kalin(4)카리나<通讯框>||:지휘관님, 공간이 붕괴되기 직전이에요! 당장 나오셔야―― ()지휘관||:잠깐만, 잠깐이면 되니까... ()||:조용히 훌쩍이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지만, 역시 그만두고 팔을 내렸다. ()||:헨리에타가 고개를 숙여, 손 안의 권총을 바라봤다. 한 방울 한 방울, 눈물이 권총의 총몸에 떨어졌다. Henrietta(4)헨리에타||:저... 어떡하면 좋죠...? ()||:나는 대답하지 않았다. 내게 묻는 것이 아니었으니까. ()||:난 그저 묵묵히 기다렸다.+주변의 세계가 점점 무너져 가는 와중, 우린 그저 조용히 마주서고 있었다.+잠시 후, 헨리에타가 고개를 들었다. ()지휘관||:떠나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지만, 남은 사람은 계속 살아나가야 해.+자신이 무엇인지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. 의체가 아니어도, 진짜 헨리에타가 아니어도, 넌 계속 살아갈 자격이 있어.+저 끝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든, 어떤 방식으로든. Henrietta(4)헨리에타||:하지만... 그럼 전 무엇으로서 살아가야 하나요?+헨리에타도, 의체도 아닌 제게 존재하는 의미는 대체 뭐죠? ()지휘관||:그거야 나도 모르지.+너 자신의 존재 의미는 너 스스로 정하는 거니까. ()지휘관||:그래도, 이 공간을 만들었던 사람은 분명 너희가 세상에게 계속 기억되길 바랐다고 생각해.+너희들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도록, 과거가 담긴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이곳을 만들었을 거야.+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, 너희는 너희야. 싸움이 끝난 너희들은 예전보다 행복하게 살 자격이 있어.+싸우지 않아도, 과거의 상처를 짊어지지 않아도, 과거의 자신이 이미 죽었더라도, 헨리에타는 헨리에타야. Henrietta(4)헨리에타||:......+헨리에타는 헨리에타... ()지휘관||:헨리에타의 이야기를, 네가 계속 써 내려 가는 거야.+비록 진짜 헨리에타는 아니지만, 그녀의 모든 것을 이어받은 넌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.+헨리에타의 과거와 미래, 모두 너에게 달린 거지.+아니면, 아직도 이 모든 걸 받아들이기 싫니? 모두에게 이대로 잊혀져도 괜찮아? Henrietta(4)헨리에타||:전... 전 잊혀지기 싫어요... ()지휘관||:세상에서 잊혀지는 건 누구도 좋아하지 않아. 그건 죽은 이들이라도 마찬가지지.+네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, 그들의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아. 그들을 위해서라도 살아가렴.+비록 세상이 전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을진 몰라도, 그들 같은 사람이 있는 한 아직 이 세상에 희망은 있어.+그러니 너희의 추억도 사라져선 안 돼. 이대로 모두에게서 잊혀져선 안 돼. Henrietta(4)헨리에타||:모두가... 모두가 잊혀지는 건 싫어요...+죠제 씨... 공사의 다른 분들... ()지휘관||:그럼 내게 들려줄 수 있을까? 그들의 이야기를. ()||:헨리에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. ()지휘관||:네 친구들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. Henrietta(4)헨리에타||:...... Henrietta(2)헨리에타||:......네.+알겠습니다.+들려드릴게요, 몇 번이고 들려드릴게요. 당신이 절대 잊지 못하도록. ()지휘관||:하하, 기대할게. ()||<黑屏1>:헨리에타가 뒤를 돌아봤을 때, 터빈 동은 사라지고 없었다.+수많은 생명들이 꺼져 갔던 곳이, 지금은 공백이 되었다.+하지만 과거의 끝은 미래로의 시작을 알리는 기적소리다.+안녕, "비타"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