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)||9<黑屏1>0,10黑屏1>BGM_Empty:
()||<黑屏2>82GF_EV9_Story:외딴곳의 개인 요양원.
NPC-Fuduto(0)후두토||:여기라면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 걱정은 없을 거예요. 이제 말해 주세요, 대체 어떤 소문이죠?
TAC50(2)TAC50||:우와아...
()||:그곳은 단순한 방이 아닌,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화려한 소장품 전시실이었다.+천장엔 유화가 그려졌고, 두껍고 화려한 커튼이 문을 열 때 들어온 바람에 대리석 바닥 위에서 찰랑거렸다.+벽을 따라 한 줄로 늘어선 높다란 진열대들 안에는 주문제작된 피규어를 비롯한 파사두의 각종 굿즈들로 한가득이었다.+그리고 진열대 옆에는 정교하게 무늬가 새겨진 나무 옷장이 있었다. 입이 떡 벌어진 TAC-50는 홀린 듯 옷장에 다가가, 참지 못하고 그만 문을 활짝 열었다.
NPC-Fuduto(2)후두토||:무슨 짓이에요!?
TAC50(2)TAC50||:이... 이거 다 파사두 씨의 무대 의상이죠...? 맞죠!? 이거 전부 다 사신 거예요?!
()||:은은한 장미꽃 향기를 토해내며 활짝 열린 목제 옷장 안에는 파사두의 뮤지컬용 무대 의상들이 각각 투명한 비닐 커버에 담긴 채로 잔뜩 걸려 있었다.+눈처럼 새하얀 바탕에 치맛자락에 온갖 새들의 깃털이 장식된 드레스, 보석이 박힌 복고풍 궁중 롱스커트, 부드럽고 소박한 느낌의 시골 아가씨의 작업복...
NPC-Fuduto(2)후두토||:그만! 아무리 전술인형이라도 집주인의 허락 없이 물건을 함부로 뒤지면 안 되죠!
()||:후두토가 화를 내며 옷장의 문을 닫았고, TAC-50는 흥분과 환희, 원망 등 여러 감정이 한데 뒤섞인 표정을 하다 겨우 정신을 차렸다.
TAC50(2)TAC50||:아아... 죄송합니다, 제가 그만 실례를... 이렇게 파사두 씨의 기운이 충만한 방을 봐서 너무 흥분했나 봐요. 역시 당신도 파사두 씨의 열렬한 팬이시군요!
NPC-Fuduto(1)후두토||:제 인내심이 다하기 전에 질문에나 대답하세요.
TAC50(2)TAC50||:아, 네, 그 소문 말이죠?+솔직히 제가 보기에, 그건 아무래도 곧 데뷔하려는 신인 배우가 동종업계에서 파사두 씨의 명성이 눈에 거슬려서 루머로 여론 조작을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.+후두토 씨도 아실 테죠? 이 업계에서,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고 잔인한지...
NPC-Fuduto(1)후두토||:알다마다요, 정말 자주 있는 일이니까요.
TAC50(2)TAC50||:파사두 씨가 그토록 훌륭하셨고 아직도 인기가 많으시니, 같은 타입의 배우가 명성을 얻으려고 안티를 모아 선동하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긴 해요.+설상가상으로 파사두 씨에 알라 씨까지 세상을 떠났으니, 저희 같은 몇몇 팬을 제외하면 직접 나서서 파사두 씨를 변호해 줄 사람도 없고요.
NPC-Fuduto(1)후두토||:......+그래서, 대체 얼마나 추잡한 루머길래 그러나요?
TAC50(2)TAC50||:줄곧 파사두 씨의 자리를 차지하려 했던 제인 도는 아주 치밀하게 행동했어요. 파사두 씨의 일기 외엔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으니까요.+안티들은 그 점을 노려서, 사실 제인 도란 사람은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았고, 다 파사두 씨의 망상과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어요...
NPC-Fuduto(1)후두토||:하하...
TAC50(2)TAC50||:게다가, 파사두 씨가 사실은 알려진 것처럼 다정하지도 않고, 허영심 가득한 이기적인 여자라고까지 하지 뭐예요?+알라 씨와 결혼한 뒤엔 그를 못살게 굴었다고 하질 않나...+게다가 병에 걸려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 견디지 못해, 모든 걸 부수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전설을 남겨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려 했다고...
NPC-Fuduto(0)후두토||:하하하, 황당해서 웃음이 다 나오네요!+그런 억지투성이인 루머를 믿는 사람이 정말 있다고요?
TAC50(2)TAC50||:제 말이요! 파사두 씨가 어떻게 그런 사람일 수가 있겠어요?+하지만 제가 그 저질스런 루머를 해명하려 노력해도 확실한 증거도 없고, 사람들은 늘 황당하고 자극적인 소문을 더 좋아해서 문제라니까요!
NPC-Fuduto(1)후두토||:......
()||:TAC-50의 푸념을 듣는 후두토는 초조해하며 방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했다.
TAC50(2)TAC50||:어... 후두토 씨? 너무 그렇게 화내실 필요는 없어요.+비록 파사두 씨는 떠났고 그분을 믿는 건 저희뿐일지라도, 분명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.
NPC-Fuduto(1)후두토||:...그 루머, 어디서 들었나요? 알려 주세요.
TAC50(2)TAC50||:네, 잠깐만요.
()||:TAC-50이 자신의 통신기를 꺼내, 자주 방문하는 게시판 사이트를 열었다.
TAC50(2)TAC50||:그런데... 정말 보시려고요?+무지 심한 글이 많은데...
NPC-Fuduto(1)후두토||:줘 봐요.
()||:후두토는 망설이는 TAC-50의 손에서 통신기를 낚아채, 진지하게 그 게시판 사이트를 살펴봤다.
()게시판||:"충격! 1년 전 극장 화재 사건의 반전?!"+"천사인가 악마인가, 파사두의 심리를.araboja"+"딴 여자가 끼어들었다고 극장을 불태운 파사두, 실은 정신분열증이었다?"+"냉혹한 여자의 내면 세계 feat. Passado"
()||:후두토는 게시판의 글들을 확인하면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, 점점 이마에 솟는 핏줄이 그녀의 심정을 대신했다.
TAC50(2)TAC50||:지난 며칠 내내 여러 곳에 파사두 씨에 관한 자료를 잔뜩 첨부한 글을 올려서, 파사두 씨가 어떤 분이셨는지 해명하려 했지만...+제인 도가 언급되기만 하면 도무지 어쩔 수가 없어서...
NPC-Fuduto(1)후두토||:......
TAC50(2)TAC50||:게다가 오늘은 파사두 씨 서거 1주기잖아요, 그래서 저희 쪽의 팬클럽에서 추모 활동을 조직하려 했는데...+이 루머 때문에 회원들이 잔뜩 탈퇴하는 바람에, 활동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어요.
NPC-Fuduto(1)후두토||:그렇게 쉽게 등돌리는 사람은 팬이라 할 자격도 없어요.
TAC50(2)TAC50||:저도 그렇게 생각해요! 그 루머는 진정한 팬을 판가름하는 시금석이에요!+그것 때문에 저희 팬클럽이 큰 피해를 입었고, 파사두 씨를 위해 여론 앞에 나서 줄 사람도 적어졌지만...+만약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다면, 분명 이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 거예요!
()||:TAC-50이 열정적인 눈빛으로 후두토에게 말을 계속했다.
TAC50(2)TAC50||:후두토 씨, 당신께는 분명 엄청난 인맥과 소식통이 있으시죠? 일반인이라면 꿈도 못 꿀 물건을 이렇게나 많이 갖고 계시잖아요.+파사두 씨의 명예를 위해서, 저를 도와 주실 순 없을까요?
NPC-Fuduto(1)후두토||:............
()||:후두토는 대답하지 않고 얼굴을 찡그렸다.+TAC-50은 그녀가 치열한 내적갈등을 끝낼 때까지, 조용히 기다렸다.
NPC-Fuduto(1)후두토||:......죄송해요. 전 그저 수집가일 뿐이지, 도움이 될 만한 건 없어요. 대신 연극계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, 원하신다면――
TAC50(2)TAC50||:소용없어요.+이미 해볼 만한 방법은 다 시도해봤거든요.
NPC-Fuduto(1)후두토||:......+그럼 이쪽도 똑같이 사람을 매수해서——
()||:갑자기 TAC-50이 옷장을 다시 활짝 열었다.
TAC50(2)TAC50||:며칠 전, 그 신인 배우의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어요.
()||:TAC-50이 옷장의 하얀 드레스를 가리키며 말했다.
TAC50(2)TAC50||:파사두 씨와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, 파사두 씨의 창법을 따라했어요.+무대 아래 관객들은 파사두 씨는 벌써 다 잊었다는 듯이, 그녀의 노래에 푹 빠졌어요.
NPC-Fuduto(1)후두토||:......
TAC50(2)TAC50||:오직 저만이 파사두 씨를 그리워하며 그 짝퉁 연기에 분노했어요...+이대로 계속 내버려둔다면, 모두가 파사두 씨를 잊어버리게 될 거예요.+이 아름다운 의상들처럼, 옷장 속에 묻혀 조용히 사라질 거예요.+매일같이 방부제를 갈아 넣더라도, 결국엔 안에서부터 풍겨 나오는 썩은내를 가릴 수 없게 돼요.
NPC-Fuduto(1)후두토||:......
()||:후두토는 터질 것만 같은 분노를 애써 억누르는 듯, 옷자락을 꽈악 움켜쥐었다.
TAC50(2)TAC50||:그래도 상관없으시다면, 제 말은 못 들은 것으로 해 주세요.+이해해요, 누구나 죽은 사람을 위해 끝까지 싸울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. 죽은 이는 떠나보내고, 현실을 살아 가는 게 이치죠.+하지만, 저는 인형으로서 "쉽게 포기하지 않는다"는 설정이 붙은 채로 태어났어요.+그러니 전 끝까지 그분을 수호할 거예요, 제가 기능이 정지될 때까지.
()||:의연한 TAC-50의 태도에, 후두토는 잠시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봤다.
NPC-Fuduto(1)후두토||:......잠시만요.
()||:후두토는 힘겹게 서랍 밑에서 상자 하나를 꺼냈다.+그리고, 지니고 있던 열쇠로 상자의 자물쇠를 열었다.
TAC50(2)TAC50||:그건...?
NPC-Fuduto(1)후두토||:파사두의 개인 사진이에요. 아주 큰 돈을 들여 얻은 물건이죠.
()||:TAC-50는 그 사진을 조심스레 건네받았다.+사진 속에는 서로에게 기대고서 활짝 웃는 파사두와 알라가 있었다.+그리고 파사두 곁에는 낯선 여성이 서 있었고,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.+TAC-50은 그 여성의 얼굴을, 뭐라 말하지 않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.
NPC-Fuduto(1)후두토||:그 여자가 바로 "제인 도"예요.
TAC50(2)TAC50||:네...?! 소문에 따르면 제인 도는 파사두 씨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얼굴을 성형했다고 하던데...+그럼, 이 사진 속의 얼굴이 바로 제인 도의 본래 얼굴인가요?
NPC-Fuduto(1)후두토||:맞아요.
TAC50(2)TAC50||:하지만, 이 여자가 제인 도라고 어떻게 증명하죠?
NPC-Fuduto(1)후두토||:......
TAC50(2)TAC50||:......아뇨, 질문을 바꿀게요. 후두토 씨는 어떻게 이 여성이 제인 도인지 아시죠?+여태까지 경찰의 조사한 바로도, 파사두 씨의 일기를 제외하면 그 어떤 곳에서도 제인 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어요.
NPC-Fuduto(1)후두토||:간단해요, 제가 바로 제인 도니까요.
TAC50(2)TAC50||:......
NPC-Fuduto(0)제인 도?||: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 주세요, 인형 아가씨.+파사두 씨를 죽이려 한 적은 하늘에 맹세코 없어요. 그저...+그녀가 너무나도 부러워서, 그녀가 되고 싶었을 뿐이에요.+하지만 전 실패했어요. 파사두 씨의 죽음으로, 철저하게 실패했어요.
TAC50(2)TAC50||:......
NPC-Fuduto(0)제인 도?||:당신이 제 얼굴을 계속 뚫어져라 살펴본 이유도 알아요, 성형 수술의 흔적을 발견해서죠?+흉터가 얼마나 미세한들, 역시 당신들 인형의 눈을 속일 수는 없네요.+애초부터 당신을 안으로 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.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의심했나요?+파사두 씨와 아주 닮은 얼굴로, 이렇게 외딴 시골에 은거하면서, 파사두의 물건까지 이렇게나 많이 소장했으니까!+티가 나도 너무 났죠!?
TAC50(2)TAC50||:그런데 왜 갑자기...
NPC-Fuduto(0)제인 도?||:당신 말대로예요.+그 어리석은 사람들이 파사두의 명예를 짓밟는 걸, 저도 더는 두고볼 수 없어요. 제 정체를 세상에 밝히는 한이 있더라도.+전 몇 년의 시간을 들여 파사두가 되려 했어요. 파사두는 이미, 제게 있어 또 하나의 나예요.
TAC50(2)TAC50||:그, 그럼 알라 씨는요? 당신이 파사두 씨가 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었나요?
NPC-Fuduto(1)제인 도?||:......+그저, 세상 모든 여자가 저지르는 잘못을 저질렀을 뿐이에요. 사랑해선 안 될 남자를 사랑한 거죠.+하지만 파사두에게 흑심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.+파사두를 위해서라면, 전 직접 나서서 제 존재를 입증할 수 있어요.
TAC50(2)TAC50||:그 대신 조건은 뭐죠?
NPC-Fuduto(1)제인 도?||:거주지 등의 신상 정보는 비밀로 해 주세요.+전 이미 죄를 저지른 대가를 치르고 모든 걸 잃었어요. 지금은 단지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싶어요.
TAC50(2)TAC50||:......
NPC-Fuduto(1)제인 도?||:어때요, 이 정도라면 괜찮은 거래 조건 아닌가요?
TAC50(2)TAC50||:멋진 말솜씨에, 감정 연출까지 세심하군요...+과연이라 할지, 역할에 몰입하셔서 캐릭터의 감정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해내시네요.
NPC-Fuduto(1)제인 도?||BGM_Empty:그게 무슨 소리죠?
()||:TAC-50가 천천히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.
TAC50(2)TAC50||:여기에 들어와 당신을 처음 본 그 순간, 당신이 누군지 알았어요. 당신은 후두토도, 제인 도도 아니에요.+당신이 바로, 파사두 씨예요.
()||AVG_Rain2<黑屏1>:번쩍!+창백한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당황하는 그녀의 얼굴과, TAC-50의 눈가의 그늘을 밝게 비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