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)||9<黑屏1>0,10BGM_Empty: ()||<黑屏2>96GF_20HW_Theme_Selfloop_Freesync:파사두의 은퇴 공연 당일, 관객들로 가득 찬 극장. NPC-Passadou(0)AH400||:"내 그대 앞에 서서 그대를 바라본 그 순간..."+"언어가 이토록 창백하다는 것에 놀랐죠..." ()||:파사두의 모습이지만, 이것이 AH400의 마지막 공연이었다.+그렇게 생각하니, TAC-50은 슬픈 감정이 차올랐다. NPC-Passadou(0)AH400||:"아주 잠깐 사이, 우리 사이의 틈새는 깊어만 갔고..."+"깨달았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었어요." ()관객1||:파사두 씨, 연기가 여전히 감동적이네... ()관객2||:그러게 말이야, 오늘로 은퇴라니 너무 안타까워. TAC50(0)TAC50||:...... ()||:TAC-50은 끓어오르는 충동을 억눌렀다. 지금 당장 무대로 뛰쳐나가, 극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지금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건 자신의 친구 AH400이라 외치고 싶었다. NPC-Passadou(0)AH400||:"거짓말을 풀 삼아 틈새를 이어 붙이려 해도..."+"틈이 다시 벌어지면 그만큼 거짓말도 늘어나네요."+"어느덧 우리는 멀어질 대로 멀어져, 다신 그대를 잡을 수 없게 됐어요." ()||:모든 관객들이 AH400의 노래에 푹 빠져 있던 그때였다.+TAC-50의 눈에, AH400의 뒤에서 까만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들어왔다. ()관객1||:킁킁, 이게 무슨 냄새지? ()관객2||:뭔가 타는 냄새 같은데...? NPC-Passadou(0)AH400||:"그대 걸음을 멈춰, 저를 돌아보실 때..."+"저는 이미 상처로 가득해, 버틸 수가 없을 거예요." ()||BGM_Empty%%code=CJ_fire%%:그리고 순식간에, 불길이 두꺼운 장막과 카펫을 타고 극장 전체로 퍼졌다. ()||AVG_Crowd_Run:관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부리나케 극장 밖으로 빠져나갔다. ()관객||:불이야! 빨리 나가! TAC50(0)TAC50||:AH400! ()||:TAC-50은 인파를 헤치고 반대로 무대를 향해 달렸다.+하지만 AH400은 주위의 불길에도 아랑곳 않고, 그저 촉촉한 눈으로 계속 노래했다. TAC50(0)TAC50||Stop_AVG_loop:AH400! 도망쳐, 빨리! NPC-Passadou(0)AH400||m_avg_labyrinth:......+아가씨... ()||:파사두가 비틀거리며 무대 뒤편에서 나왔다.+하지만 그녀는 뮤지컬에서 자주 등장하는 성공한 악역이 아닌, 넋이 나간 허탈한 모습이었다.+눈물로 붉게 부은 눈가와는 반대로,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했다. NPC-Fuduto(0)파사두||:인형아, 오늘 공연은 즐거웠니? NPC-Passadou(0)AH400||:아가씨... 괜찮으세요...? NPC-Fuduto(0)파사두||:물론이지... 이제 네가 나를 위해 죽기만 하면. NPC-Passadou(0)AH400||:......+어째서... 어째서 절 그렇게 미워하세요? NPC-Fuduto(0)파사두||:네가 내 자리를 빼앗으려 했잖아. NPC-Passadou(0)AH400||:아뇨! 맹세코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 없어요!+전부 다 아가씨가 명령하셨잖아요, 다른 마음은 전혀 품지 않았어요!+아가씨께서도 바란 일이잖아요? "파사두"가 계속 노래하게 해 달라고요!+아가씨의 몸이 나아서, 다시 직접 무대에 오를 수 있을 때까지만... NPC-Fuduto(0)파사두||:입에 발린 말은 됐어, 이게 불치병이란 건 너도 알잖아. NPC-Passadou(0)AH400||: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세요?+알라 씨가 들으시면 얼마나 속상해하시겠어요...+아가씨를 낫게 할 방법을 찾으려고 얼마나 고생하고 계시는데... NPC-Fuduto(0)파사두||<震屏>:그 남자가 속상하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!?+내가 어떤 심정인지 관심도 안 가졌으면서 뭘 안다고!+네가 "파사두"로서 공연하는 걸 지켜보기만 하는 내 심정을, 그 자식이 알겠냐고!+네가 내 무대에 서서, 내 목소리로 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!+내 팬들이 널 떠받쳐 주고, 너만 바라보고 있어!+언론도 하나같이 "오늘도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친 파사두"니, "돌아온 파사두와 알라 부부 공동 인터뷰"니, "시간을 멈춘 듯한 파사두의 미용 비결"이니...+그런데, 진짜 파사두는 어디 있지?!+진짜 파사두는 병상에 누워, 병마가 목을 조르면서 모두가 널 잊었다고 비웃는 걸 듣고만 있다고! NPC-Passadou(0)AH400||:아가씨... 그럼 여태까지 왜 그렇게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어요... ()||:하지만 파사두는 울분을 토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. NPC-Fuduto(0)파사두||:그런데 그 자식이 속상하다고? 하하하하하!+허튼 생각에 자업자득이지!+너로 날 대신하려 했잖아! 하하하하하!+하지만 그 자식도 이제 됐어, 불바다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할 테니까!+아직도 헛된 꿈이나 꾸고 있겠지... NPC-Passadou(0)AH400||:무슨 짓을 하신 건가요?! 설마 알라 씨를...! NPC-Fuduto(0)파사두||:뭘 했냐고? 내 친애하는 남편이 나한테 한 짓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. 술에 살짝 뭣 좀 뿌린 거 가지고...+아주 비몽사몽이니, 불에 타도 너무 괴롭진 않겠지?+날 배신한 사람한테까지 이렇게 인자하다니, 나 정말 착한 사람 아니니?+안심하렴 인형아, 너도 너무 괴롭진 않게 죽도록 해 줄게.+...아, 내 정신 좀 봐. 인형이 뭘 괴로워할 줄 알겠어? 영원히 젊고 건강한 괴물인데... NPC-Passadou(0)AH400||:...파사두 씨, 저도 괴로울 줄 알아요. NPC-Fuduto(0)파사두||:어머나 신기해라.+그럼 말해 봐, 어떨 때 괴로워? NPC-Passadou(0)AH400||:아가씨가 홀로 방에 틀어박혀서 울고 계신데, 전 문 앞에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밖에 못할 때나...+제가 아가씨의 모습으로 공연하는데, 아가씨가 무대 뒤에서 흐느껴 우시는 걸 보고도 안아드릴 수 없을 때...+아가씨가 병환으로 아프고 짜증나셔서, 아가씨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을 모두 밀쳐낼 때요! NPC-Fuduto(0)파사두||:...... NPC-Passadou(0)AH400||:아가씨, 전 언제나 아가씨를 마음 깊이 사랑했어요.+지금도 아가씨가 진심으로 행복해지시길 바라요.+아가씨가 처음 무대에 오르셨을 때, 전 감격에 겨워 관객석에서 냉각 기능이 고장날 정도로 울었어요.+아가씨가 알라 씨와 결혼하셨을 때도, 제가 아가씨의 들러리였잖아요...+그리고, 함께 즐거웠던 기억들도 잔뜩 있잖아요. 아직 기억하세요? NPC-Fuduto(0)파사두||:......+푸하하하... 거짓말, 거짓말이야... NPC-Passadou(0)AH400||:파사두 아가씨! 전 아가씨를 결코 속이지 않았어요!+제가 눈을 떴던 그 순간부터, 전 아가씨 곁에 있었어요!+저에게 아가씨는 그저 주인이 아니라, 제 가족이자 제 모든 것이에요... ()||:AH400은 양팔을 벌리고 천천히 파사두에게 다가갔다. NPC-Fuduto(0)파사두||BGM_Empty:그만... 멈춰! 강제 입력 모드로 전환해! 당장 그 자리에 멈춰! ()||:AH400은 제자리에 굳었다. NPC-Fuduto(0)파사두||BGM_Danger:하하하하하... 이건 몰랐지?+널 개조할 때, 네가 언젠가 날 대신하려고 마음먹을 거라 예상했거든.+그래서 돈을 조금 더 지불해서, 네 마인드맵에 강제 명령 입력 기능을 설치했지.+어때?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기분은? NPC-Passadou(0)AH400||:정말 원하신다면, 강제 모드 따위 필요하지 않아요. 아가씨가 원하신다면, 전 아가씨 바람대로 죽겠어요. NPC-Fuduto(0)파사두||:됐어, 말도 그만해. 더 들어주다간 눈물 바다 되겠다. NPC-Passadou(0)AH400||:하지만 기억해 주세요. 전 아가씨의 명령으로 죽는 게 아니라, 제가 스스로 원해서 죽는다는 것을.+제가 죽어서 아가씨가 행복하게 살아가실 수 있다면... NPC-Fuduto(0)파사두||:닥쳐! 닥쳐 닥쳐 닥쳐, 닥치―― ()||AVG_lifttable:그때 천장에서 불타던 소품이 파사두에게 떨어졌고, 그녀는 그 충격으로 기절했다. ()||:AH400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가, 파사두를 소품 잔해 밑에서 끌어냈다. NPC-Passadou(0)AH400||:아가씨! 아가씨! ()파사두||:...... ()||<黑屏1>BGM_Empty<关闭蒙版>:그리고 멀리서 모든 걸 지켜보던 TAC-50은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면서, AH400에게 달려갔다. TAC50(0)TAC50||<黑屏2>282:...AH400. NPC-Passadou(0)AH400||:TAC-50! 다행이다, 이를 어떡하면 좋을까 했는데... ()||10258:AH400가 파사두를 들어 안아, TAC-50의 품에 넘겼다. NPC-Passadou(0)AH400||:아가씨를 데리고 대피해 줘. 누구도 아가씨를 봐선 안 돼! TAC50(0)TAC50||:...... NPC-Passadou(0)AH400||:TAC-50...? TAC50(0)TAC50||:왜 이렇게까지 해? 이렇게 최악인 주인한테 왜 이렇게까지 충성해?+나랑 같이 가자, AH400! 그냥 이대로 도망치는 거야! 내가 이 지옥에서 꺼내 줄게! TAC50(0);NPC-Passadou(0)AH400||:...같이 어디로 가는데? TAC50(0)TAC50;NPC-Passadou(0)||:당연히 그리폰으로지!+만약 이 "아가씨"가 배상하라고 소송이라도 걸면, 지휘관한테 부탁해서 월급을 당겨 받아서라도 내가 도와줄 테니까!+지휘관도 좋은 사람이니까 분명 도와주실 거야!+그리고 그리폰에 시설이 얼마나 다양한데! 카페에서 간식도 만들 수 있고, 구호소에서 동물을 돌봐 줄 수도 있어!+그리고 휴가 나오면 같이 외식이나, 쇼핑이나, 여행도 하러 갈 수도 있고...+아무튼 그리폰에서 즐거운 일을 잔뜩 할 수 있어! TAC50(0);NPC-Passadou(0)AH400||:그거 좋겠다. 듣기만 해도 즐거워. TAC50(0)TAC50;NPC-Passadou(0)||:그치? 그러니까 같이 가자, 어려운 일 있으면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게! TAC50(0);NPC-Passadou(0)AH400||:...미안해.+난 어디에도 갈 수 없어. TAC50(0)TAC50;NPC-Passadou(0)||:왜? TAC50(0);NPC-Passadou(0)AH400||:...... TAC50(0)TAC50;NPC-Passadou(0)||:강제 입력 모드 때문이야? 그거라면 내가 네 마인드맵에 접속해서 해제해 줄게! TAC50(0);NPC-Passadou(0)AH400||:아니...+그 강제 모드란 거, 켜지지도 않았어. 기술자가 사기쳤나 봐... TAC50(0)TAC50;NPC-Passadou(0)||:그럼 대체 왜... TAC50(0);NPC-Passadou(0)AH400||:난 가정용 인형, 모델 AH400이야. 이 모델이 얼마나 구식인진 너도 알지?+난 아주 오랫동안 창고에서 먼지나 쌓인 채로 있다, 겨우 아가씨와 만나게 됐어.+내가 처음 눈을 뜬 그 순간부터, 내 곁엔 파사두 아가씨가 계셨어.+아가씨가 꿈을 위해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, 매일매일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봐 왔어.+그거 알아? 아가씨가 꿈에 그리던 이 극장에 채용되셨던 날, 어린애처럼 기뻐하시면서 날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함께 구경했어.+아가씨가 사랑하는 분과 결혼하실 때,식에서 두 분께 반지를 드린 것도 나야.+아가씨가 병환에 짓눌려 희망을 잃으셨을 때도 곁을 벗어나지 않았지...+아가씨에 대한 내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,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.+하지만 결국 깨달았어, 파사두 아가씨가 내가 아는 세상의 전부란 걸.+비좁은 세상이긴 하지만, 내가 가장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는 곳이야. TAC50(0)TAC50;NPC-Passadou(0)||:...... TAC50(0);NPC-Passadou(0)AH400||:너무 슬퍼 마. 넌 내 하나뿐인 친구야.+네 이야기를 들으면서, 바깥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, 재밌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게 됐어.+나도 몇 번이고 너와 함께 여행하면서 직접 세상을 구경하는 상상을 해봤는데. NPC-Passadou(0)AH400||:하지만... 우리 모두,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언젠가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야만 하잖아?+네겐 그리폰이 돌아갈 곳이잖아. 얼마나 오래 임무에 나갔다 돌아와도, 길을 찾아 돌아가면 그곳의 모두가 널 반겨 주잖아.+나도 마찬가지야. 내가 돌아갈 곳은 바로 여기야. TAC50(0)TAC50||:아니야... 돌아갈 곳은 다시 정할 수 있어! ()||<黑屏1>:TAC-50이 둘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치우려 했지만, AH400은 그저 손을 내밀어 살포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. ()AH400||<黑屏2>285:난 극장이 정말 좋아, 진심으로.+아가씨 때문만이 아니야. 내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아가씨 대신 노래했을 때, 내가 여길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.+비록 관객들이 외치는 게 내 이름이 아니고, 나도 나로서 무대에 서는 게 아니지만...+그래도 난 극장이 좋아. 연극과 이야기 모두, 정말 좋아... ()TAC50||:극장이든 뮤지컬이든 세상에 잔뜩 있단—— ()AH400||:세상엔 다른 기지도 다른 지휘관도 잔뜩 있어.+하지만 네게 진정 소중한 기지는 단 하나뿐이고, 네게 진정 소중한 지휘관도 단 한 명이지? ()TAC50||:...... ()AH400||:네가 지휘관을 위해 네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것처럼, 나도 내 아가씨를 위해 모든 걸 바치고 싶어.+그게 톡 건드리면 터져버릴 환상일지라도... ()TAC50||:하지만... 하지만 이 사람이 널 신경이나 써 줬어?! ()AH400||:내가 한 번 고장났을 때, 무거운 날 업고 3km나 달리신 적이 있어. 그리고 수리비 때문에 보름 동안 죽밖에 못 드셨지...+함께 소풍하러 간 적도 있어. 집 근처의 공원이긴 했지만...+아가씨와 함께한 즐거운 추억은 잔뜩 있어. 그저... 세월에 모든 게 변해버린 거야... ()TAC50||:...... ()AH400||:걱정해 줘서 정말 고마워, TAC-50.+하지만 난 결심했어.+난 계속, 이 극장과 파사두 아가씨를 지키고 싶어. ()TAC50||:싫어... 널 두고 가기 싫어... ()AH400||:걱정 말래도.+난 언제까지고 이 극장에 있을 거야. 내가 보고 싶으면, 언제든지 찾아와. ()TAC50||:AH400... ()AH400||:어서 가. 여기 계속 있으면 아가씨가 위험해. ()TAC50||:...... ()AH400||:"꽃처럼 아름다운 오늘도..."+"내일이면 흩어져 사라지겠죠."+"그대도 언젠가 알게 될까요?"+"시간은 죽음과 함께라는 것을." ()||:불길 너머로, AH400은 TAC-50의 눈물을 훔쳤다. ()AH400||284<黑屏1>:잘 가, 내 친구. 아가씨를 부탁해. ()||<黑屏2>282<黑屏1>:그리고 AH400은 뒤로 돌아, 극장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. 거센 불길이 그녀의 치마 끝에 옮겨붙었다.+TAC-50은 의식을 잃은 파사두를 안고 달리면서 계속 뒤를 돌아봤다. AH400의 몸에 붙은 불은 점점 커져, 그녀의 뒷모습은 마치 붉은 유령 같았다.+하지만 끝까지, AH400은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. TAC50(2)TAC50||<黑屏2>82BGM_Empty: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. NPC-Fuduto(0)파사두||GF_EV9_Story:...... TAC50(2)TAC50||:파사두 씨,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어요.+비록 운명이 당신을 병들게 했지만, 주변엔 여전히 당신을 걱정하는 가족이 있었어요.+하지만 당신이 그 손으로 죽였죠. NPC-Fuduto(0)파사두||:...... TAC50(2)TAC50||:두 사람이 살아있었다면, 이 요양원도 이렇게 썰렁하진 않았을 거예요.+AH400이 매일 레시피를 바꿔 가면서 간식을 만들어 당신을 기쁘게 했을 테고...+알라 씨는 하루 일을 마친 뒤 싱그러운 꽃다발을 사서 돌아왔을 수도 있죠.+하지만 지금 여기엔 그 누구도 없어요. 여기엔 오직 절망이란 수렁에 빠진 고독한 여인 한 명뿐이에요. NPC-Fuduto(2)파사두||:그만! 듣고 싶지 않아! TAC50(2)TAC50||:후회하신 적 있나요? 밤에 잠들 때, 그들의 얼굴이 떠오른 적은 없나요? NPC-Fuduto(2)파사두||<震屏>:으아아아!!! ()||:파사두는 그대로 주저앉아 귀를 틀어막았다. TAC50(2)TAC50||:파사두라는 이름의 환상을 영원히 남기겠다고, 그렇게 많은 것을 희생할 가치가 정말 있었나요? NPC-Fuduto(2)파사두||:그래서 어쩔 셈인데!?+인형인 주제에 뭘 어쩌겠다고! 날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?! TAC50(2)TAC50||:그럴 리가요. 흉기조차 없는 민간인에게 발포라니, 제 프로그램이 용납하지 않아요.+물론, 그렇다고 당신을 순순히 놓아줄 생각도 없어요. NPC-Fuduto(2)파사두||:그럼 어떡할 건데?! TAC50(2)TAC50||:당신의 꿈을... 부숴 버리겠어요. NPC-Fuduto(2)파사두||:뭐...? TAC50(2)TAC50||:당신은 사랑하던 남편과 오랜 시간 함께한 인형을 희생하면서까지 "영원한 가희 파사두"라는 환상을 만들어냈죠.+그 환상을 깨뜨려 버리겠어요. 온 세상이 그 거품이 터지는 순간을 목격하게 만들겠어요.+그 거품 뒤에 숨어 있던 진정한 파사두의 모습이 얼마나 추악하고 꼴사나운지, 만천하에 폭로하겠어요. ()||:TAC-50가 창문을 열었다. 바깥의 폭우는 이미 그쳤지만, 빗소리 대신 자동차들이 앞다퉈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. TAC50(2)TAC50||:저 소리가 들리나요? 아마 가까운 도시의 연예계 기자란 기자가 모조리 여기로 몰려오는 중일 거예요. NPC-Fuduto(2)파사두||:무... 무슨 짓을 한 거야? 여길 어떻게 알고 와?! ()||:TAC-50이 손가락을 튕기자, 드론 메이플 문이 그녀의 뒤에서 부웅 날아올랐다. TAC50(2)TAC50||:잠시 방송을 했을 뿐이에요. ()||:파사두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. TAC50(2)TAC50||:속상해하지 마세요, 지금 스트리밍 인기도가 모든 플랫폼을 통틀어 1위라고요.+지금 모니터 너머로 당신을 보고 있는 시청자의 수는, 아마 당신의 순회공연 총관객 수를 가볍게 넘었을 거예요. ()||:뒤이어, 거의 문을 부술 기세로 노크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. TAC50(2)TAC50||:벌써 선발대가 도착한 모양이네요. 그럼 이만 헤어지죠.+안녕히 계세요, 파사두 씨.+만수무강하시길, 진심으로 기원합니다. ()||:TAC-50은 창문을 넘어, 어두운 밤 풍경 속으로 사라졌다. NPC-Fuduto(0)파사두||:......+하하... 하하하하...+이걸로 날 이겼다고 생각해? 순진해 빠졌구나! ()||<黑屏1>:파사두는 눈물범벅인 얼굴로 미친 듯이 웃으면서, 비틀거리며 주방으로 갔다. ()||<黑屏2>239:TAC-50이 떠나자 문 앞에서 정지되어 있던 돌보미 인형도 다시 기능이 돌아왔지만, 정신 차릴 틈도 없이 난데없이 우르르 몰려온 연예 기자들을 상대해야 했다. NPC-Maid(0)돌보미 인형||:이게 무슨 일이지!? 갑자기 몸이 안 움직인다 싶더니 어디서 기자가 이렇게 몰려온 거야?!+저기, 밀지 말아 주세요! 여긴 개인 사유지입니다, 들어오면 안 돼요! ()세이버 연예기자||:파사두 씨! 인터뷰 좀 받아 주시죠! ()더움 연예기자||:여기 인형 씨, 혹시 파사두 씨의 새 인형 되십니까?+파사두 씨가 가정용 인형을 자기 대역으로 썼다는 게 사실입니까? ()코코아 연예기자||:가정용 인형마저도 인간 대신 완벽하게 무대 공연을 할 수 있는데, 인형을 배우로 기용하지 않는 극장가의 관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? ()게이트 연예기자||:저희 채널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이 있는데 파사두 씨를 섭외하고 싶습니다! 배우들끼리 서로 디스 배틀을 하는 프로그램인데요!+섭외비는 부르시는 대로 드리겠습니다! NPC-Maid(0)돌보미 인형||<黑屏1>:으아악! 살려 줘요, 전 아무것도 모른다고요!+아가씨――! 아가씨, 어디 계세요?! ()||<黑屏2>160:현관이 아수라장일 때, 파사두는 중얼대며 여기저기 식용유를 부었다. NPC-Fuduto(0)파사두||:난 지지 않아... 질 순 없어... 망할 인형들... NPC-Fuduto(0)파사두||:파사두는 가장 꽃다운 나이에 멈춰서, 영원히 고귀하고 화사하게, 꾀고리처럼 노래해...+파사두는 영원한 세기의 가희야... 에바 프리드도 결코 견줄 수 없어!+하하하... 하하하하하!! ()||GF_Halloween_Femal_Laugh:식용유를 몽땅 부은 뒤, 파사두는 손에 쥔 라이터를 켰다. 자그마한 불꽃은, 미쳐버린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춤을 췄다. NPC-Fuduto(0)파사두||:이제... 딱 하나 남았어...+나만 사라지면, 파사두는 비로소 완전무결해지는 거야...+파사두는 영원히 노래할 거야...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! ()||<黑屏1>:그리고, 라이터가 떨어졌다. ()||<黑屏2>1Stop_AVG_loop:오늘 밤은 달빛도 없이 시커먼 하늘이었다. 하지만 TAC-50의 어깨 너머의 하늘은 붉게 빛났고, 사람들의 고함소리도 들려왔다.+하지만 TAC-50은 계속해서 기지를 향해 걸었다. 그녀의 뒷모습은 마치 검은 유령 같았다.+가는 길 내내, 그녀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. ()||6<黑屏1>:[고치 속 나비] - END ()||<黑屏2>269GF_20HW_Theme_Selfloop_Freesync:1년 전, 핼러윈. NPC-Arla(0)알라||:안녕하세요, 여기 장미꽃 한 다발 포장해 주십시오. ()꽃집 점원||:감사합니다. 그런데, 핼러윈에 장미꽃을 이렇게 많이 사 가시는 분은 또 처음이네요. NPC-Arla(0)알라||:하하,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서요. ()||:알라는 웃으며 돈을 내고 조심스럽게 장미 다발을 받아들었다. NPC-Arla(0)알라||:오늘만 지나면 전부 좋아질 거야... 그렇지? ()||<黑屏1>:손목시계가 약속 시간을 가리켰다.+알라는 걸음을 서둘러 극장으로 향했다. ()||<黑屏2>96:오늘 밤은 "파사두"의 은퇴 기념 무대였다. 오늘이 지나면, 그는 모든 걸 내려놓고, 사랑하는 아내와 그녀의 인형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, 새롭게 다시 시작할 셈이었다. NPC-Arla(0)알라||:드디어 이 날이 왔구나... ()배우||:어, 오너? 오너가 그렇게 기뻐하시는 거 참 오랜만에 보네요.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? NPC-Arla(0)알라||:하하하, 별일 아니야. ()||<黑屏1>:알라는 준비 중인 배우들과 살갑게 인사를 나누며 사무실로 들어갔다. ()||<黑屏2>276:그런데, 그곳에서 예상 밖의 인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. NPC-Arla(0)알라||:...당신이 여기엔 왠 일이야? NPC-Fuduto(0)파사두||:내 은퇴 공연인데, 어떻게 안 올 수가 있어? NPC-Arla(0)알라||:그래... 그렇지...+참, 당신 주려고 장미 사 왔어. NPC-Fuduto(0)파사두||:어머나... 고마워, 엄청 마음에 들어.+표정 풀고 안심해, 트집잡으러 온 거 아니니까. 그냥, 마지막으로 한 번 이 극장을 보고 싶어서.+내일이면 떠날 거잖아? NPC-Arla(0)알라||:원한다면 나중에 다시 보러 오자. NPC-Fuduto(0)파사두||:돌아와 보는 건 나중에 생각하고 말해. ()||:파사두는 서랍에서 와인잔을 꺼내 와인을 따랐다. NPC-Fuduto(0)파사두||:적어도, 이 마지막 밤은 기쁘게 보내자고. NPC-Arla(0)알라||:그래, 우리 새로운 시작을 위해 건배! ()||:알라는 의심도 않고 잔을 받아, 단숨에 들이켰다. NPC-Arla(0)알라||:당신도 너무 마시지 마, 몸조심해야지. NPC-Fuduto(0)파사두||:알아, 알아. NPC-Arla(0)알라||:어음... 머리가 좀 어지럽네. 시간 있으니 잠깐 눈 좀 붙여야겠어.+여보도 어디 가지 말고 옆에 있어 줘... NPC-Fuduto(0)파사두||:응... 잘 자, 계속 곁에 있을게... ()||:파사두에게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받으면서, 알라는 달콤한 단잠에 빠졌다.+꿈에서, 가족끼리 고향인 시골로 돌아와, 외딴 산기슭에 작은 집을 지었다.+알라는 매일 차를 몰고 근처 마을에 출근하고, 인형은 집에 남아 파사두를 간호했다.+퇴근할 때면 마을의 꽃가게에서 꽃을 한 다발 사,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.+그리고 그가 집에 돌아올 때면, 인형이 때맞춰 만든 요리로 가족이 식탁에 모여,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.+그렇게 평범한 나날을 보내면서, 모두 함께 늙어 가고... NPC-Arla(0)알라||%%code=CJ_fire%%:여보, 꽃 시들었으면 그냥 버려... 새로 하나 사 올게...+그리고 인형... 오늘 간식도 맛이 정말... ()||<黑屏1>:텅 빈 사무실에, 대답해 줄 사람은 없었다.+바닥에 버려진 장미는 불꽃에 휩싸여 순식간에 말라비틀어지고, 재가 되었다.+알라의 잠꼬대를 들어주는 것은, 서서히 다가오는 불길뿐이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