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)||9<黑屏1>0,10BGM_Empty: ()||<黑屏2>6GF_Halloween_Wind_loopGF_21winter_avg_mahaline:......+시베리아의 황무지.+시베리아 생명선을 가로지르는 철도의 수복이 끝나자, 인간 현장 감독들은 바로 이 썰렁한 황무지에서 마지막 기수의 철도 작업부 인형들만 눈보라 속에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. ()GIRTM-590||Stop_AVG_loop:...이제 우리 뭐하지? ()||:벌써 몇 번째일까, 인형 한 명이 간이 오두막 속에서 희미한 불빛에 대고 중얼거렸다. ()GIRTM-634||:내가 아는 건, 계속 여기서 있으면 나중에 회수업자에게 끌려가서 폐기 처분된다는 거야. ()GIRTM-590||:...... ()||:"회수업자". 인간 감독들이 떠나기 전에 남긴 말이었다.+남겨진 인부 인형들에게, 빨리 다음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처리장으로 보내져 폐기될 것이라고 대충 경고한 것이었다.+하지만 그들은 여기서 아무것도 안 한 지 벌써 며칠이나 됐지만, 전설의 "회수업자"는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. ()GIRTM-590||:정말 회수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지,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 안 해도 되니까. ()GIRTM-634||:하지만 난 이대로 폐기되기 싫은걸.+"책벌레", 너는? NPC-TD_Worker(0)GIRTM-612||:...... NPC-TD_Worker(0)<同时置暗>||AVG_20Winter_Book:"책벌레"라 불린 인형은 읽는 중이던 책을 내려놓고,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책에서 읽기를, 운명의 장미꽃을 만나면...+밤하늘을 올려다볼 때, 하늘이 별들이 전부 장미처럼 보인대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GIRTM-634||:"장미"...? 시각 모듈에 오류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야?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GIRTM-590||:검색해봤는데, 인형한테도 무해한 식물이야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GIRTM-634||:그럼 장미가 어떻게 별들을 꽃처럼 보이게 해? NPC-TD_Worker(1)GIRTM-612||:나도 몰라. 하지만 알아내고 싶어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||:"책벌레" 612호는 고개를 더 들어, 시꺼먼 밤하늘을 올려다봤다.+오염도가 높은 탓에 지금 이곳에선 별이 보이지 않지만, 수십 년 전에는 반짝이는 비단처럼 별이 많이 보였다고 한다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GIRTM-634||:어디 가게? NPC-TD_Worker(1)GIRTM-612||:응. 서쪽의 바르샤바로, 내일 바로 출발하려 해. ()GIRTM-634||:바르샤바가 어디야? ()GIRTM-590||:...... ()||AVG_20Winter_Book:612호가 낡은 지도 한 장을 꺼내 보여 주었다. 그들의 현재 위치에서 서쪽으로 쭈욱, 거의 아시아 대륙을 가로질러야 바르샤바에 도착할 수 있었다. ()GIRTM-634||:이렇게 멀어!? ()GIRTM-590||:시베리아 생명선을 따라서 가려고? NPC-TD_Worker(1)GIRTM-612||:응, 바르샤바는 내가 가진 돈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철도역이야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GIRTM-634||:...... ()||:세상엔 다시 휘몰아치는 눈보라 소리와 쌓인 눈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만이 남았다. ()GIRTM-634||:...그냥 가지 말고 우리랑 같이 있자. ()GIRTM-590||:인간의 도시는 너무 위험해. ()GIRTM-634||:그들이 너한테 엄청 끔찍한 짓을 할 거야! ()GIRTM-590||:찾던 걸 찾아내더라도 실망하게 될 수도 있어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알아. 내가 열차에 올라 바르샤바까지 금방 가게 돼도,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할 수도 있겠지. NPC-TD_Worker(0)<同时置暗>||:612호의 머리 램프가 가볍게 깜빡였다. 천천히 눈을 깜빡이는, 작별을 고하는 슬픈 눈의 깜빡임 같았다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그래도 가보고 싶어. 여기엔 아무것도 없으니까.+별도 없고, 장미도 없어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GIRTM-634||:.....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폐기 처분될 때, 밤하늘의 장미를 보고 싶어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GIRTM-590||:네가 그렇게 마음먹었다면야. ()||:투박한 기계손이 612호의 어깨에 얹어졌다. ()GIRTM-590||<黑屏1>:그럼, 오늘은 함께 마지막 밤을 보내자. ()||<黑屏2><关闭蒙版>:......+다음날 새벽.+612호는 얼마 있지도 않은 짐을 싸고, 전철역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. ()GIRTM-634||:.....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왜 그래?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GIRTM-634||:이거 줄게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||AVG_File_Put:634호가 작은 주머니를 612호의 짐가방에 넣었다. 그건 634호가 한가할 때마다 주워 모았던 돌멩이들이 담긴 주머니였다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네가 좋아하는 돌이잖아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GIRTM-634||:나랑 590호는 가장 가까운 회수처리장으로 가서 폐기 처분받으려고.+그 인간 감독들이 이 돌멩이는 엄청 비싸게 팔릴 거랬으니까, 네게 쓸모 있을 거야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...고마워, 소중히 간직할게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GIRTM-590||:잘 가, 612호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잘 가, 590호. 잘 가, 634호. ()||:612호는 전철역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다, 잠깐 뒤를 돌아보았다. ()||<黑屏1>BGM_Empty:여전히 그 자리서 612호를 배웅하는 590호와 634호는 이제 아주 작게 보여, 눈밭에 솟아난 매마른 나뭇가지처럼 보였다. 하지만 그들은 이듬해 봄이 찾아왔을 땐 저곳에 없을 것이다. ()||<黑屏2>532AVG_Eurocity_StopAVG_AMB_StreetGF_21summer_avg_Demon:며칠 후, 바르샤바 중앙 전철역.+승객들이 물 흐르듯 출구를 나서며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떠날 때, 612호도 짐가방을 둘러메고 열차에서 내렸다.+다만, 612호는 발걸음을 떼지 않고 한쪽의 승무원을 바라봤다. NPC-TD_Worker(1)GIRTM-612||Stop_AVG_loop:안녕하세요. NPC-TD_Porter(0)승무원||:...... NPC-TD_Porter(0)<同时置暗>||:부름에 고개를 돌린 승무원의 미소가, 612호를 보자마자 질색하는 표정으로 변했다. NPC-TD_Porter(0)승무원||:열차에서 내리셨으니 당신은 더 이상 승객이 아닙니다. 당신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는 없어요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그냥 한 가지만 묻고 싶습니다. 바르샤바에서 장미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? NPC-TD_Porter(0)승무원||:장미...? 그냥 인터넷에서 이미지 검색하세요, 그게 더 빨라요. ()||:승무원은 홱 떠났고, 612호는 홀로 썰렁한 승강장에 남겨졌다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...내가 찾는 건 진짜 장미인데. 밤하늘을 바라봤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장미. ()||<黑屏1>:속으로 되뇌면서, 그는 천천히 역 밖으로 걸어갔다. ()||<黑屏2>168AVG_AMB_Wind:얼마 후, 바르샤바 교외.+612호는 기운 없이 길가에 걸터앉았다. 그의 질문을 받는 행인들은 하나같이 하찮다거나 조롱하기만 했다.+결국, 612호는 착잡한 마음으로 결론을 내렸다.+이곳엔 장미가 없다고. NPC-TD_Worker(1)GIRTM-612||Stop_AVG_loop:......진작에 알아챘어야 했는데.+책 속의 장미도, 아주 연약해서 유리 덮개로 바깥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야 했으니.+그렇게 연약한 존재가 이런 데서 살아갈 수 있을 리 없어. ()||:612호의 발 아래의 거리는 악취로 가득했다. 음식물 쓰레기가 썩는 냄새, 썩다 못해 발효되어 가는 배설물의 냄새, 온갖 것이 뒤섞여 무엇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든 냄새가 진동했다.+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조차 하나같이 초췌한 몰골이어서, 마치 목적지 없는 산송장처럼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듯했다.+612호는 고개를 숙였다. 장기간 오염지대에서 중노동을 한 그의 소체도 온통 흠집투성이였기에, 사람들 눈엔 그도 역시 저 산송장들 중의 하나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었다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여기에는 장미가 없어.+내가 갈 수 있는 어느 곳에도 장미는 없어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||AVG_Camera_Focus:밤하늘을 보려고 고개를 드는 그의 목에서, 녹슨 부품이 삐걱이는 소리를 냈다.+하지만 여기서도 밤하늘은 칙칙했다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......+여기서도 별은 안 보이는구나. NPC-TD_Worker(0)<同时置暗>||AVG_whitenoise:그의 램프가 빛을 잃었다. NPC-TD_Worker(0)GIRTM-612||:......+하고 싶은 일은 다 했으니, 이제 됐어.+나도 회수처리장에 가야지. ()||<黑屏1>:612호는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, 바르샤바의 인형 회수처리장으로 향했다. ()||<黑屏2>476AVG_20Winter_Chains_Break:얼마 후, 인형 회수처리장.+612호의 소체 검사 결과가 처참하자, 회수업자의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. ()회수업자||:알아서 걸어 들어온 건 좋은데, 이딴 고물을 회수해서 어따 쓴다고... NPC-TD_Worker(0)GIRTM-612||:......+죄송합니다. ()||AVG_door_storehouse:612호는 측정기 앞에 가만히 서서, 출고 후 동료들과 철로를 수리하던 나날을 떠올렸다.+그 시절엔 자주 지평선 너머로 끝없이 이어지는 철로의 저편을 바라보며, 이 위로는 과연 무엇이 지나갈까 상상하곤 했다.+그리고 오늘, 그는 그 해답을 얻었다.+그는 강철의 괴수 같은 열차를 타고, 무수한 인부 인형들을 소모해 수복된 철로 위를 빠르게 달렸다.+가슴이 무척 설레였지만, 누구와도 이 기분을 나눌 수 없었다. 열차에는 철로가 어떻게 수복됐는지 아는 이가 아무도 없었으니까. ()회수업자||:팔 들어. NPC-TD_Worker(0)GIRTM-612||:예. ()||AVG_Camera_Focus:얌전히 양팔을 든 612호의 눈에, 회수업자의 어깨 너머로 웬 여자아이가 이리저리 부딪히며 골목길을 달려나오다 질척한 길바닥에 넘어지는 광경이 들어왔다.+여자아이는 안색이 창백한 것이 영양실조인 듯했고, 낡고 펑퍼짐한 옷으로 감싼 비쩍 마른 몸은 조금만 힘을 줘도 바스러질 메마른 꽃송이 같았다. NPC-TD_Worker(0)GIRTM-612||:저기에 누가 다쳤습니다. ()||:그 말에 회수업자는 반사적으로 힐끗 보기만 하곤 계속 손을 움직였다. ()||RunStep:이윽고 양아치처럼 보이는 사람 몇 명이 골목길 밖으로 나타나, 욕설을 내뱉으며 여자아이의 머리채를 잡곤 어두운 심연 속으로 도로 끌고 들어갔다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저 여자애... 도움이 필요합니다. NPC-TD_Worker(1)<同时置暗>회수업자||:신경 꺼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...... ()||AVG_lifttable:612호는 여자아이가 울면서 도움을 청하다 질질 끌려가면서 남겨진 흔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.+저 연약하고 어린 생명은,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유리 덮개 밖 나쁜 것에 의해 다치게 될 터였다. ()||:612호는 결단을 내렸다. 회수업자를 살며시 밀어내고, 몸을 돌려 회수처리장 밖으로 걸어갔다. ()회수업자||:너 뭐야 진짜!? NPC-TD_Worker(1)GIRTM-612||AVG_20Winter_Chains_Break:죄송합니다, 마음이 바뀌었습니다. 아직 폐기 처분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. ()||<黑屏1>BGM_Empty:회수업자가 뒤로 마구 욕설을 퍼붓는 것을 무시하며, 612호는 곧장 그 골목길로 향했다. ()||<黑屏2>168AVG_Robots_FloorGF_21winter_avg_mahaline:......+잠시 후, 어두운 골목길.+갖고 있던 스패너와 무쇠 소체를 십분 활용해, 612호는 양아치들을 쫓아냈다.+그런데, 망연하게 바닥에 앉아있는 여자아이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눈치였다. NPC-SickGirl(0)여자아이||:누... 누구세요...? ()||:마침내 무언가 다름을 느낀 여자아이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. 그런데, 맑고 예쁜 눈동자건만 초점이 없는 것 같았다. NPC-TD_Worker(1)GIRTM-612||:...... ()||:612호는 어린 인간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다. NPC-SickGirl(0)여자아이||:...폴? 혹시 폴이야? NPC-TD_Worker(1)GIRTM-612||:폴...? 내 모습이 안 보이는 건가? ()||:여자아이는 "폴"이란 이름을 부르며 휘청휘청 다가왔다.+그녀가 앞으로 뻗어 허우적대는 손은 너무나도 연약하고, 생명의 마지막 빛줄기를 붙잡으려는 듯 초조했다. ()||Rope:612호는 잠시 머뭇거리다, 살며시 스패너를 내밀어 그녀가 붙잡고 똑바로 설 수 있도록 해 주었다. NPC-SickGirl(0)여자아이||:왜 말을 안 해? 폴... 너 맞아? NPC-TD_Worker(1)GIRTM-612||:......+그래, 폴이야. ()||<黑点1>: