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)||9<黑屏1>0,10黑屏1>BGM_Empty:
()||<黑屏2>22:페르시카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.
NPC-Persica(3)페르시카||:너무 쓰네...
()||:인상을 찌푸리며 각설탕을 한 움큼 집어 컵에 넣고 다시 맛을 봤지만,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.
()||AVG_doorknock_wood:똑! 똑! 똑!+그때, 누군가 밖에서 문을 리듬감 있게 노크했다.+페르시카는 아예 각설탕을 커피에 쏟아붓고는, 포장지를 휙 던졌다.
NPC-Persica(0)페르시카||:마침내 왔구나...
()||AVG_doorknock_wood:똑! 똑! 똑!
()||AVG_keyboardtype_sci:페르시카는 한숨을 푹 쉬고, 키보드를 몇 번 두드려 자동문을 열었다.
()||AVG_door_elecport:그리고 열린 문으로, 검은 정장을 입은 두 남자와 하벨이 들어왔다.
NPC-Havel(0)하벨||BGM_Sneak:잘 잤나, 페르시카?+삐져서 문도 안 열어 주는 건 아닌가 했더니만.
NPC-Persica(0)페르시카;NPC-Havel(0)||:제가 안 열어도, 하벨 씨는 이 실험실 전체에 출입 권한이 있잖아요.
NPC-Persica(0);NPC-Havel(0)하벨||:그건 그렇네만, 어떻게 숙녀의 방에 함부로 불쑥 들어가겠나? 신사된 자로서 기본적인 매너란 게 있어요.
NPC-Persica(0)페르시카;NPC-Havel(0)||:숙녀의 방에 도청기를 설치하는 건 신사의 취미고요?+그렇게까지 했으면 직접 찾아와서 감시할 필요도 없잖아요. 어차피 저 혼자선 이 실험실에 한 발짝도 못 나가는데.
NPC-Persica(0);NPC-Havel(0)하벨||:허허허, 말이 좀 심하구먼.
NPC-Havel(0)하벨||:난 그저 이 돼지우리를 청소하려고 청소부를 불렀을 뿐이네.
NPC-Persica(3)페르시카||:저 두 사람이요?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요.
NPC-Bodyguard1(0)정장을 입은 사람||:......
NPC-Bodyguard2(0)정장을 입은 사람||:......
NPC-Havel(0)하벨||: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되지.+내 눈앞의 아가씨도, 겉만 봐선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 것처럼 말일세.
NPC-Persica(0)페르시카||:......
NPC-Havel(0)하벨||:그리고, 자네 같은 허약한 과학자를 상대하려고 이 전문가들을 부른 게 아니거든.
()||AVG_lifttable:하벨이 손짓하자,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방을 구석구석 뒤지기 시작했다.
NPC-Bodyguard1(0)정장을 입은 사람||:찾았습니다.
()||:한 명이 통풍구 안쪽에서 초록색 캡슐을 꺼내, 밀봉 용기에 넣어 하벨에게 건넸다.
NPC-Persica(1)페르시카||:그건...?
NPC-Havel(0)하벨||:신경독가스가 든 캡슐이지. 이 짓거리를 한 놈을 건물을 빠져나가기 전에 겨우 붙잡았어.+손가락 아홉 마디가 부러지고 나서야 이 캡슐이 어디 있는지 불더구먼.+나 원 참, 이딴 걸 통풍구에다 던지다니. 아마추어나 할 짓인데 말이야.+자네를 죽이려는 작자는 전문가를 고용할 돈도 없는 모양이지? 차라리 내가 후원해 주고 싶을 지경이야.
NPC-Persica(1)페르시카||:......
NPC-Havel(0)하벨||:만약 이게 터졌다면, 자넨 바로 의식을 잃고 의자에서 굴러떨어져 경련을 일으키다 질식사했을걸세.+참 상냥한 암살 방식이야.
NPC-Persica(1)페르시카||:아니 그게 뭐가 상냥해요...
NPC-Havel(0)하벨||:웬걸, 총으로 자네 머리통을 날려 버리거나, 방바닥 밑에 폭탄을 잔뜩 설치하려 했던 놈들에 비하면 상냥한 편이지.+이것까지 해서, 자네를 암살하려 한 게 이번 달만 벌써 대여섯 번째네그려.
NPC-Persica(3)페르시카||<震屏>:네...?! 저는 못 들었는데요...?
NPC-Havel(0)하벨||:내가 애지중지하는 아가씨가 하루 종일 겁에 질려 벌벌 떠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.
NPC-Persica(0)페르시카||:......
()||:하벨은 페르시카가 그의 뒤에 서 있는 남자들을 계속 불안한 눈초리로 흘겨보는 것을 눈치챘다.+그래서 페르시카 앞으로 다가가 의자를 끌어와 앉고, 손짓으로 남자들을 방 밖으로 내보냈다.
NPC-Havel(0)하벨||:페르시카, 나는 자네를 의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네.+하지만 자네를 죽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이 있는데, 왜 그걸 내게 전혀 말해 준 적이 없지?+안전한 곳에 가서 천천히 얘기라도 나눠보는 게 어떻겠나?
NPC-Persica(0)페르시카||:아뇨... 아뇨, 전 여기서 안 나갈 거예요. 제 모든 노력이 다 여기 있다고요.
NPC-Havel(0)하벨||:흠흠... 그래, 잘 알았네.
()||ClothingUp:하벨은 군말 않고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.
NPC-Havel(0)하벨||:나갈 생각이 없다면, 여기서 간단히 얘기하는 건 괜찮겠지?
NPC-Persica(1)페르시카||:이, 이건...
NPC-Havel(0)하벨||:90Wish의 정보 보안은 아주 훌륭하더구먼. 그래도 고생한 끝에 조금이나마 단서를 찾아낼 수 있었어.
()||:사진 속의 네 사람은 꼭 붙어 활짝 웃고 있었다.+하벨은 그중 늙은이와 헬쑥한 청년을 가리켰다.
NPC-Havel(0)하벨||:이 영감은 루돌프 폰 오버스타인, 막스 플랑크 컴퓨터 과학 연구소 소장이었지.+지금쯤이라면 아마 독일민주공화국 과학기술부 부장으로 승진했어도 이상하지 않겠군.+물론 이 사람은 중요치 않고, 그 옆 사람이 중요하지.+내 기억이 맞다면, 이 젊은 친구가 리코지?
NPC-Persica(3)페르시카||:...네.
NPC-Havel(0)하벨||:이때라면 90Wish가 창설된 지 얼마 안 됐을 때겠군? 그놈도 이렇게 생기 넘치던 때가 다 있었구먼.+그나저나, 90Wish의 정식 명칭이 뭐였더라...+그래, "독일 국방군 특수기술 개발팀". 참 쓸데없이 거창한 이름이야.+보안이 철저해서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말이지.+일반인은 90Wish를 인터넷 동아리 정도로나 알고 있던데, 젊은이의 취미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.+나 때였으면, 국가 관련 정보의 무단 유포는 국가반역죄로 총살감이었는데 말이야.
()||:하벨은 이번엔 리코 옆의 소녀를 가리켰다. 그 소녀는 또 다른 어린 소녀를 껴안고 있었다.
NPC-Havel(0)하벨||:하하하...+페르시카, 이때나 지금이나 얼굴은 별 차이가 없지만, 눈빛은 이때가 더 초롱초롱해 보이는 것 같은데?
NPC-Persica(0)페르시카||:지금도 초롱초롱한데요...
NPC-Havel(0)하벨||:그래 그래,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, 본론은 이쪽일세.
()||:하벨은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여, 페르시카의 품에 안긴 소녀를 가리켰다.+페르시카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.
NPC-Havel(0)하벨||:이 아이... 이번에도 내 기억이 맞다면, 이름이 "루니샤"였지?+루니샤 폰 오버스타인.
NPC-Persica(3)페르시카;NPC-Havel(0)||:...벌써 거기까지 조사하셨나요?
NPC-Persica(3);NPC-Havel(0)하벨||:늙으면 따로 할 일이 없어져서, 옛날 사진 뒤지는 일이나 하게 되거든.
NPC-Persica(3)페르시카;NPC-Havel(0)||:어디까지 알아내셨죠?
NPC-Persica(3);NPC-Havel(0)하벨||:이 아이, 루니샤는 루돌프 소장의 장녀였지. 안타깝게도 3차 대전이 끝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고.+이 사진 외에, 루니샤에 관한 정보는 찾지 못했네.+그나저나, "루니샤"... 아주 익숙한 이름 아닌가?
NPC-Persica(3)페르시카;NPC-Havel(0)||:윽...
NPC-Persica(3);NPC-Havel(0)하벨||:최근 들어 이 이름을 데이터베이스에서 너무 자주 본단 말일세.+자네의 M4A1, 철혈의 엘더 브레인, 그 클론 암살자들과 탈린의 이성질체들. 모두 이 루니샤와 지나치게 닮았어.+자 그럼 페르시카양,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겠나?+왜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을 개체들이 다 이 오래전 사망한 소녀와 이렇게나 닮았지?
NPC-Persica(3)페르시카;NPC-Havel(0)||:......
NPC-Persica(3);NPC-Havel(0)하벨||:자네의 묵비권 행사도 이해하네. 바로 대답하지 않아도 돼.+대신, 여기서 이 늙은이가 멋대로 퍼즐을 맞춰 봐도 괜찮겠지?
NPC-Persica(0)페르시카;NPC-Havel(0)||:안 괜찮다고 해도 말할 거잖아요.
NPC-Persica(0);NPC-Havel(0)하벨||:그야 물론이지, 그 일로 왔으니까.+그럼 서론은 생략하고 결론만 말하자면——
NPC-Havel(0)하벨||BGM_Empty:아이고, 계속 말했더니 목이 타는데, 마실 것 있나?
NPC-Persica(0)페르시카||:......+이 커피밖에 없어요.
NPC-Havel(0)하벨||:어이쿠, 그건 사양하지. 자네의 커피로 녹인 설탕을 마셨다간 목만 더 탈 거야.
()||:하벨은 손사래를 치고, 주머니에서 은술병을 꺼내 한 모금 마시고, 일부러 미안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두 모금을 마신 뒤 주섬주섬 술병을 도로 주머니 속에 넣었다.
NPC-Persica(0)페르시카;NPC-Havel(0)||:...지금 일부러 그러신 거죠?
NPC-Persica(0);NPC-Havel(0)하벨||BGM_Brain:이 아가씨가 생사람 잡기는, 긴장한 자네의 표정을 즐기거나 한 적 없네.
NPC-Persica(0)페르시카;NPC-Havel(0)||:......
NPC-Havel(0)하벨||:그럼 계속할까?+난 "나비 작전"을 시작으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의 배후가 자네가 아니라고 믿네. 애당초, 자네에게 그럴 만한 능력도 없고 말이지.+다만, 그렇다고 자네가 그 일들과 아예 관계가 없다는 소린 아닐세.+내 생각이 맞다면, 자네가 계속 나비 작전의 진상을 파헤치려는 이유는... 리코가 자네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서겠지?
NPC-Persica(0)페르시카;NPC-Havel(0)||:......
NPC-Persica(0);NPC-Havel(0)하벨||:그리고 "90Wish", "루니샤", 자네가 설계한 전술인형과도 분명 관련이 있겠지.+그 작전엔 자네가 만든 인형 말고도, 자네의 절친인 안젤리아도 참여했어. 둘 다 그 작전의 몇 안 되는 생존자였고, 존재도 철저하게 기밀로 부쳐졌지.+뭐, 정확히는 자네가 애원해서 내가 어쩔 수 없이 뒤처리를 떠맡은 거지만.
NPC-Persica(1)페르시카;NPC-Havel(0)||:쿨럭쿨럭...
NPC-Persica(1);NPC-Havel(0)하벨||:자네와 안젤리아가 서로의 비밀을 숨겨 주고 있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네.
NPC-Havel(0)하벨||:원래는 자네들의 계집애들 소꿉놀이에 이 늙은이가 끼어들 생각은 추호도 없었네만,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어.
NPC-Persica(0)페르시카||:...왜요?
NPC-Havel(0)하벨||:페르시카리아,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게.
NPC-Persica(3)페르시카||:뭐, 뭔데요...?
()||:하벨의 얼굴에서 갑자기 평소의 인자한 웃음기가 사라지고, 서글서글하던 눈빛에선 한기마저 느껴졌다.
NPC-Havel(1)하벨||: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르지만, 리코의 죽음은 자네와 아주 큰 연관이 있다고 보네.
NPC-Persica(3)페르시카||:......
NPC-Havel(1)하벨||:그래서 그 퍼즐을 풀 마지막 조각이 필요한데, 그건 분명 자네가 쥐고 있겠지?+그렇게 계속 묵비권을 행사해도 상관없네. 내가 인재를 얼마나 아끼는지 잘 알 터 아닌가? 설령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더라도, 난 자네를 어쩌지 못할걸세.+하지만 명심하게나. 중요한 정보를 계속 혼자 간직하고 있다간, 결국 또 다른 사람이 자네의 그 비밀 때문에 희생되고 말 게야.+그게 안젤리아가 될 수도 있고, 자네가 아끼는 그 인형이 될 수도, 어쩌면 지금 팔디스키에서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그리폰 지휘관이 될 수도 있어.+이를 명심했다면, 나도 자네의 판단을 존중하고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캐묻지 않겠네. 나머진 내가 알아서 조사하지.
NPC-Persica(3)페르시카||:저...
NPC-Havel(0)하벨||:할 말은 이게 다일세.+자, 식기 전에 커피 타임이나 마저 즐기시게나.
()||:하벨은 탁상을 툭툭 두드리고 자리에서 일어나, 밖으로 나갔다.+페르시카의 머릿속은 실뭉치처럼 뒤엉켰다. 그녀가 고개를 번쩍 들었을 땐, 하벨은 이미 나가고 문도 닫힌 뒤였다.+떨리는 두 손으로 머그컵을 들자, 컵에 담긴 갈색빛 액체도 요동쳤다.+한 모금 들이키니, 설탕을 잔뜩 들이부었음에도 여전히 쓴맛이었다.
()||:페르시카는 평소처럼 설탕통을 집어 들려 했지만, 초조함 때문인지, 통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.+뚜껑은 양탄자 위를 구르며 연구실의 어느 틈새로 들어갔지만, 설탕은 하나도 쏟아지지 않았다.+설탕통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.
NPC-Persica(3)페르시카||:리코... 나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...?
()||:페르시카는 컵 안에 담긴 씁쓸한 액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봤지만, 마음은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.+땡그랑!+컵이 바닥에 떨어지고, 커피가 양탄자를 적셨다.
()||Runstep<黑屏1>:매일같이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던 여자가, 초조한 발걸음으로 문밖으로 뛰쳐나간 것이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