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)||9<黑屏1>0,10黑屏1>BGM_Empty:
()||<黑屏2>139BGM_Hello:가구 전시회장의 한가운데.
em2(0)EM2||:갑작스레 받은 임무지만, 별문제야 있겠어?+이전에 박람회 같은 임무를 받은 적 있는 인형들도 별로 어렵지 않다고 했으니...+나도 아무 문제 없이 해낼 수 있을 거야.
()||:부스에 도착한 EM-2는 자신에게 할당된 가구들을 카트에서 내렸다.
em2(0)EM2||:고작해야 가구 장사인걸. 그리폰의 전술인형에게 이보다 더 편한 임무는 없을 거라고.+음... 우선 이 가구들이 대체 뭔지부터 알아야겠는데...+전쟁 이전의 가구 공장에서 특수 제작한 고급 가구들뿐이라, 크기도 모양도 일반 가구랑 전혀 다르단 말이지...+왜 데이터베이스엔 이런 거에 관련된 정보가 없담?
()||:EM-2는 특이하게 생긴 가구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.
em2(0)EM2||:하아... 일단 나란히 정리해서 부스의 모양새부터 내자.+네모난 목재 테두리의 그림판... 문짝 같은 건가?
()||:그렇게 혼잣말을 하며, EM-2은 병풍을 굳게 닫힌 문처럼 세웠다.
em2(0)EM2||:속이 빈 나무 기둥... 서랍인가? 아님 상자?+그런데 열리질 않네... 일단 저쪽 구석에다 두자.
()||:정교하게 짜여진 대나무 걸상은 병풍 곁에 놓였다.
em2(0)EM2||:S자 모양의 목제 가구... 이건 대체 어디에 쓰는 거지? 벽장식인가?+어... 일단 이것도 바닥에다...
()||:부드러운 유선형의 자태를 뽐내는 탁상도, 대나무 걸상 옆에 아무렇게나 눕혀졌다.
em2(0)EM2||:이건... 아, 자료가 있네!+구식 다이얼 전화기? 19세기, 7~80년대 물건인가...+어디, 사용법은...
()||:전화를 걸어보고자, EM-2이 수화기를 귓가에 가져다 댔다.
em2(0)EM2||:여보세요?
()전화기||:여보세요?
em2(0)EM2||:수화기는 정상...+다이얼을 테스트해보자.
()전화기||:찰칵, 촤르르륵... 찰칵.+......+............
em2(0)EM2||:어라...? 왜 소리가 안 나지?+옮기던 중에 어디가 망가지리라도 했나?
()||:EM-2는 당황하며 부품을 검사했다. 다이얼판, 톱니바퀴, 용수철, 조속기...
em2(0)EM2||:상태만 보면 거의 새것 수준인데...+부품들은 다 멀쩡하니, 그럼 주파수 문제려나? 으으, 그건 좀 까다로운데...
()||:EM-2는 다시 전화기의 송수신기를 검사했다.
em2(0)EM2||:으... 역시 주파수 문제였네. 이 전화기가 쓰는 신호는 이미 도태된 지 오래인 아날로그 방식이야...+작동하지 않는 걸 팔 수도 없는 노릇이니, 다이얼을 개조할까?+하지만 그러면 아예 뜯어서 스위치와의 연동 구조까지 추가해야 하니, 고장률이 급상승할 테고...+자주 고장날 물건은 팔기도 힘들겠지? 다른 방법을 모색하...?!
()||:한참을 씨름하던 전화기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든 EM-2는 그제서야 부스 주위로 방문객들이 잔뜩 모여든 것을 깨달았다.
()행인A||:이 가구 전시회는 왜 다 인테리어가 엉망이래?
()행인B||:보기만 해도 어지럽다...
()행인C||:저 사람, 뭘 저렇게 만지작거리는 거지?
em2(0)EM2||:어, 어라?! 언제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였지...?+아직 전화기도 못 고치고 가구도 확인 다 못했는데...
JS9mm(2)JS9||:EM-2 씨, 여기 가구 배치 아직 안 끝났죠?
()||:어쩔 줄 모르던 EM-2에게, JS 9의 갑작스런 출현은 마치 구세주의 재림 같았다.
em2(0)EM2||:아, JS 9 씨! 저 좀 도와주세요...
JS9mm(2)JS9||:이 가구들, 생김새가 특이해서 뭐가 뭔지 잘 몰랐죠? 사전 정보 전달이 부족해서 죄송해요.+저쪽에서 보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.+제가 부스를 다시 정리해 줄게요.
()||:JS 9은 망설임 없이 부스의 가구들을 설명하면서 다시 배치하기 시작했다.
JS9mm(2)JS9||:이건 병풍이에요. 실내 공간을 나누고 바람을 막는 용도니까...+여기다 둬서 전화기를 놓을 공간을 분리하게 하는 게 좋겠네요.+이건 걸상이니까 힘들면 걸터앉아 쉬어도 돼요.+그리고 이 탁상에다 전화기를 놓으면...
em2(0)EM2||:와아...
()||:JS 9의 손길에 점점 정리되어 가는 부스를, EM-2는 그저 감탄하며 지켜봤다.
JS9mm(2)JS9||:왜 가만히 그러고 계세요? 가서 옷 갈아입고 오세요.
em2(0)EM2||:네? 옷도 갈아입어야 하나요?
JS9mm(2)JS9||:그야 당연하죠! 이런 테마 가구 전시회는 판매원도 테마에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죠.+얼마나 전시회의 분위기에 녹아드느냐에 따라 판매원의 능력이 드러난다고요.+그러니까, 제가 이 부스 정리하는 동안 얼른 갈아입고 오세요.
em2(0)EM2||:알겠습니다. 어... 그 밖에 판매원으로서의 자질은 또 뭐가 있나요?
JS9mm(2)JS9||:음... 장사라 해서 무조건 물건을 비싸게 파는 게 아니라, 고객을 만족시키는 거겠네요!+아, 그런데 이건 중요한 만큼 하루아침에 터득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. 아주 긴 시간을 들여 숙달하는 거죠.+아무튼 일단은 옷부터 갈아입도록 하세요.
em2(0)EM2||<黑屏1>:그렇군요... 그럼 여기 좀 부탁할게요.
()EM2||<黑屏2>BGM_Empty:JS 9 씨, 저 왔어요!+우와, 여기 진짜 제 부스 맞아요?
JS9mm(2)JS9||m_avg_casual:아, 마침 잘 왔어요. 한번 여기에 서 보세요.
em2(2)EM2||:오오... 이렇게 서 있으니까, 전화기를 든 느낌이 아까랑 전혀 달라요...
JS9mm(2)JS9||:다행이다, 제가 원하던 효과가 제대로 나는 모양이네요.+여기 작업은 이만하면 충분할 테니, 다음 부스를 확인하러 갈게요.+힘내세요, EM-2 씨!
em2(2)EM2||:네, 고마워요!+엑, 벌써 저렇게 멀리 갔네...
()행인A||:음? 여기 아까 왔던 곳이지?
()행인B||:맞는데... 아예 싹 다 바뀌었네?
()행인C||:와아... 굉장하다!
em2(2)EM2||<黑屏1>:손님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어...!+구경해보고 가세요! 그리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제게 말씀해 주세요!+전화기를 고칠 여유가 없겠는걸. 일단 다른 가구부터 팔자.
()||<黑屏2>:약 1시간 후, EM-2는 대부분의 가구를 팔아 많이 한가해졌다.
em2(2)EM2||:임무 종료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네... 사람도 없는 틈에 잠시 쉬어도 되겠지?+아차, 아직 전화기를 못 고쳤구나. 작동을 안 하니 이대로 팔 수는 없는데...+전화기에 흥미 있는 손님이 나타나기 전에 얼른 수리하자.
()초조한 여사||:저기, 그 전화기를 좀...
em2(2)EM2||:으아아, 말이 씨가 된다더니...+안녕하세요 손님, 죄송하지만 이 전화기는 아직 판매 준비가 덜 된 상품이라서...
()초조한 여사||:아, 사려는 게 아니에요.
em2(2)EM2||:네? 그럼 사진이라도 찍으실 건가요?
()초조한 여사||:제 아이가 어디 갔는지 안 보여서, 안내 방송을 부탁해도 될까요?+한참을 찾아봐도 미아 센터 같은 건 없고, 겨우 찾아낸 게 그 전화기라...
em2(2)EM2||:어......
()초조한 여사||:그 전화기로 방송 가능하죠?
()||:아이를 찾는 어머니의 초조하면서도 기대로 가득한 눈빛에, EM-2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.
em2(2)EM2||:JS 9 씨가, 숙련된 판매원이라면 어떤 고객의 요구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어...+아직 다 고치지 못했지만, 나와 연결한다면 가능할지도 몰라.+손님,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?
()||:EM-2는 전화기와 자신을 연결해, 소체를 방송 중계기로 삼았다.
em2(2)EM2||:이런 건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데, 괜찮을까...+우선 테스트를 하는 게 좋겠지?
()초조한 여사||:지금은... 방송 가능한가요?
em2(2)EM2||:아, 예.+으으으 아직 테스트도 못했는데!+여기서 실패했다간 사흘간은 비스킷이 목에 안 넘어갈 거야...
()||:EM-2는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어,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했다.
em2(2)EM2||:아, 아 아...?
()||:시끌벅적한 전시회장에, 아주 잠깐이나마 EM-2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.
em2(2)EM2||:됐다! 이걸로 할 수 있어!
()초조한 여사||BGM_Empty:우리 애가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... 빨리 좀 해 주세요.
em2(2)EM2||BGM_Moon:네, 다 됐어요! 아이 이름이 뭔가요?
()초조한 여사||:밍밍! 밍밍이라고 해요!
em2(2)EM2||:네, 지금 바로 안내 방송을 할게요.+아이를 찾습니다. 밍밍 어린이, 밍밍 어린이의 어머니께서 아이를 찾고 있사오니, 밍밍 어린이를 보호 중이신 분은 즉시 1번 카운터로 오시기 바랍니다.
()초조한 여사||:고맙습니다, 고맙습니다...
()||:여성이 안도하면서 긴장이 풀려 몸을 휘청이자, EM-2은 그녀를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.
em2(2)EM2||:여기서 잠시 쉬고 계세요. 아이도 분명 이쪽으로 오는 중일 거예요.+아, 과자 드시겠어요?
()초조한 여사||:네... 고마워요...
()???||:엄마...?
()초조한 여사||:밍밍...?
()???||:엄마!+엄마――!!
()||RunStep:아이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여성은,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이에게 달려가 힘껏 껴안았다.
()초조한 여사||Rope:우리 아기, 이제 괜찮아... 엄마 여깄어...
()밍밍||:으아앙――
()||:거듭 감사 인사를 하는 모자를 보내면서, EM-2는 마인드맵에서 기묘한 감정이 싹트는 것을 느꼈다.
em2(2)EM2||:이건... 무슨 느낌이지?+동료들과 헤어질 때의 느낌과는 다른데... 과자가 먹고 싶은데 못 찾겠을 때의 기분도 아니고...+혼자 있을 때, 가끔 느끼는 그런 거랑 비슷한...
()||BGM_Empty:EM-2가 사색에 빠져 있을 때, 노인 한 명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.
()초췌한 노인||GF_Memorial:아가씨? 여기서 전화를 걸 수 있다고 들었는데.
em2(2)EM2||:어? 언제 그런 서비스가 생겼지?+아, 설마 방금 그 안내 방송 때문에 이상한 소문이라도 퍼졌나?+아니라고 말해야 하나... 하지만 통화비를 받는 걸로 수익을 늘릴 수 있을지도...+좋았어. 기왕 이렇게 된 거, 통화 서비스도 제공하자.
()||:EM-2는 고민을 떨쳐내고, 숙련된 판매원 같은 미소를 지었다.
em2(2)EM2||:어서 오세요, 통화 서비스의 비용은――?!
()||:EM-2가 즉석에서 생각해낸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, 노인은 지갑을 뒤집어 잔돈을 탈탈 털어냈다.+쏟아진 녹슬고 빛바랜 동전들에, 노인의 주름살 가득한 얼굴이 희미하게 비쳐 보였다.
()초췌한 노인||:요즘은 과학이 발달해서, 다들 몸에다 통신기를 달잖어...?+난 그럴 돈도 없어서 항상 휴대전화 쓰는 사람한테 빌렸어...+하지만 이젠 통신기가 더 퍼져선지, 휴대전화 쓰는 사람도 적어졌더라고...+그런데 마침 여기서 전화기를 쓰는 곳이 있다 해서.+이 정도면 충분허이? 모자라면 다른 걸...
em2(2)EM2||:......+...아뇨, 오히려 너무 많이 주셨어요.
()초췌한 노인||:그래...? 다행이다, 다행이야...
em2(2)EM2||:어디로 전화하고 싶으신가요? 전화 번호와 전화를 받을 분의 성함을 말씀해 주세요.
()초췌한 노인||:아들한테 전화하고 싶어. 전선에서 근무하고 있거든.
em2(2)EM2||:...네?
()초췌한 노인||:음? 아니, 요즘은 그 3차 대전이 한창이잖아. 요즘 젊은이들은 나랏일에 관심도 없나 보구만.
em2(2)EM2||:3차 대전이요...?
()초췌한 노인||:아이고 아가씨, 정말 몰랐어?+며칠 전에 우리 아들이 편지로 나한테, 전선의 야전병원이 만원이라 바빠 죽겠다고 투덜댔거든.+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, 집 반찬이 그립다더만.
em2(2)EM2||:......
()초췌한 노인||:그래서 내가 계산을 좀 해봤는데, 오늘은 그 녀석도 반나절은 쉴 수 있을 게야.+그런데 요즘은 전황이 심각해졌는지 통 내 전화를 안 받으려 하더라고.+그러니, 목소리도 예쁜 아가씨가 나 대신 전화 좀 해 주겠으이? 잘 지내냐고만 물어봐 주면 돼.
()||:노인이 건네준 전화 번호가 적힌 쪽지를 보며, EM-2는 망설였다.
em2(2)EM2||:3차 대전은 끝난 지 오래라는 걸 확실하게 말해 줘야 할까?+종전된 지 그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았다면...+현실을 부정하면서 망상에 빠져 버린 건가?
()||:EM-2가 고개를 들어 노인을 다시 본 순간,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.+"3차 대전"은 이미 끝났지만, 어떤 이들에겐 영원히 끝나지 않은 일이었다.
em2(2)EM2||:...네, 알겠습니다.
()전화기||:찰칵, 촤르륵 찰칵.
()나른한 여성||:여보세요?
em2(2)EM2||:여보세요, 네일슨 의사 선생님이신가요?
()화난 여성||:아니 또야?! 시도 때도 없이 전화나 걸어대서 그렇게 신고를 먹고도 아직도 안 질렸어!?+당신 아들은 죽은지 10년은 넘었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!+이젠 전화번호를 바꾸는 것도 모자라서 다른 사람에게 대신 걸게 해? 끊어!
()||:쾅 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겼다.+당황한 EM-2가 노인을 바라봤지만, 그는 순진한 얼굴로 그녀가 대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.
em2(2)EM2||:......+어... 안녕하세요, 네일슨 선생님. 저는 가구 전시회의 통화 서비스원입니다.+아버님께서 귀하를 걱정하시는데, 요즘은 잘 지내시나요? 전황은 어떤가요?
()전화기||:뚜... 뚜... 뚜...
em2(2)EM2||:아하... 네... 그렇군요.+ 네, 알겠습니다. 전해드리겠습니다.
()전화기||:뚜... 뚜... 뚜... 뚜...
em2(2)EM2||:아, 벌써 휴식 시간이 끝났다고요?+네, 네 네, 알겠습니다, 꼭 전해드릴게요.+감사합니다, 몸조심하세요.
()||:EM-2가 수화기를 내려놨다.
()초췌한 노인||:우리 아들이 뭐래? 잘 지낸대?
em2(2)EM2||:......네.+일이 많아서 너무 바쁜 것 외엔 다친 데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하셨어요. +그리고 최근에 꽤 큰 전투에서 승리해서 축하 파티를 연대요. 덕분에 잘 쉴 수 있을 거래요.
()초췌한 노인||:그래...? 그것참 다행이야...+다른 말은 없었고?
em2(2)EM2||:......+아버님께 몸 관리 잘하면서 즐겁게 사시라고 전해 달라 하셨어요...+전쟁이 끝나고 돌아가면... 제일 좋아하는 반찬을 해 달라고...
()초췌한 노인||:하하하 아이고 그 돼지 녀석, 군대 짬밥이 어지간히도 입에 안 맞나 보구만.+그래, 돌아오면 먹고 싶은 거 다 해 줘야지!
em2(2)EM2||:......
()초췌한 노인||:아가씨, 정말 고마우이.
em2(2)EM2||:...천만에요.
()||BGM_Empty:노인은 다시 짐을 들고 느린 발걸음으로 회장을 나섰다. 왜소한 그의 뒷모습은 금세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.
em2(2)EM2||10258:......+몇 년 동안이나 떨어져 있어도,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전혀 줄어들지 않아...+이게 바로 인간의 "그리움"이란 감정인가? 아무리 오래 지나도,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는 감정...+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서 그리움도 잊게 되지만...+어떤 이들은 아무리 오래 지나더라도,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항상 그리워하는구나.+나 같은 인형은 저런 감정을 느낄 일이 별로 없겠지? 내 동료들은 떠나도 금방 돌아오니까.+설령 그 정도로 슬프고 어찌 못하는 일이 생겨도, 인형은 마인드맵 기록을 청소하는 걸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.
()||:문득 나쁜 기억이 떠오른 EM-2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.
em2(2)EM2||:그렇지만, 지휘관님이 위험한 임무에 나가시고, 난 기지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을 때...+난 마인드맵 기록을 지워 그 씁쓸한 마음을 버리려 하지 않았어.+왜 그랬을까? 인간처럼 굳이 괴로운 생각으로 심란해할 필요도 없는데, 왜...
()||<黑屏1>:갑자기 시야가 뿌예져, EM-2는 눈을 질끈 감았다.
()||<黑屏2>9:어둠 속에서, 세상이 서서히 가라앉았다.
em2(3)EM2||:...나도 참, 뭘 이렇게 우울해하는 거야. 그저 지휘관님의 명령을 따르기만 하면 되는데.+그리고 내 마인드맵은 결국 데이터와 프로그램이잖아. 이런 "그리움"을, 진짜라 할 수 있을까?+지휘관님은... 이를 어떻게 생각하실까?+뭐라 말하실까?
()||:EM-2의 마인드맵에 익숙한 그 모습이 떠올랐다.
em2(3)EM2||:......+지휘관님...+만약 어느 날, 우리가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다면, 지휘관님은 어떻게 하실까?+나는 어떤 명령을 따르게 될까?
()||:EM-2는 차가운 손으로, 마인드맵 모듈이 위치한 곳을 어루만졌다. 떠오른 그 익숙한 모습은, 말없이 미소지을 뿐이었다.
()||<黑点1>:꼬옥 움켜쥔 수화기가 뜨겁게 느껴졌다.+EM-2는 눈가를 닦고, 머릿속에 새겨진 전화번호로 연결했다.
()||<黑点2>2BGM_Empty:한편, 가구 전시회장으로 이동하느라 정신이 없던 지휘관이 막 비행기에서 내리던 참이었다.+통신기에 통신 채널이 아닌, 전화 수신 알람이 떴다.
()지휘관||GF_Memorial:전화...? 처음 보는 번호네? 여보세요?
()???||:지휘관님...+EM-2입니다.
()지휘관||:EM-2? 왜 통신 채널이 아니라 전화로 연락했니? 긴급 상황이야?
()EM2||:아, 아뇨! 별일 아니에요!+그저...+오늘, 사람을 찾는 전화를 대신 걸어 줬거든요...+그러다 보니, 그리움에 관해서 고민에 빠져서...
()지휘관||:그리움...?
()EM2||:역시 전술인형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이상할까요...?
()지휘관||:그렇지 않아. 인간이든 인형이든, 무슨 일이 있어도 버릴 수 없는 것이 한두 개쯤은 있는걸.+이미 지나간 과거라도, 다신 손대선 안 될 금기라도, 붙잡고 놓으려 하지 않는다...+그리움이란 그런 생각으로부터 비롯되는 감정이야.
()EM2||:제 "그리움"이 그저 연산의 결과라 해도요...?
()지휘관||:그렇게 따진다면 인간의 마음도 뇌가 연산한 결과에 불과한걸?+인간도 경험을 전기 신호와 화학 신호로 바꾸고, 두뇌와 신경을 통해 정신이란 네트워크를 구성해서, 기억을 형성하고 감정을 만들어내니까.
()EM2||:......
()지휘관||:하지만 그리움 그 자체는 데이터가 아니라 생각해. 그건 그 사람만의 감정이겠지. 그러니까, 그런 생각이 든다고 곤란해할 것 없단다.+그리움을 느낀다는 건, 네가 그토록 강렬한 감정을 품을 정도의 경험을 했다는 뜻이니까. 그건 엄청난 행운이야.
()EM2||:하지만 그리움은 괴로운 것 아닌가요?+오늘 제가 만난 사람들은...
()||:EM-2은 말꼬리를 흐리며 오늘의 기록을 되짚었다.+잃어버렸던 아이를 되찾은 어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, 아들의 대답을 듣던 노인은 눈을 반짝였다.
()EM2||:괴로워하면서도... 기뻐했던 걸까요?
()지휘관||:그래서 아름다운 추억일수록 괴롭도록 그립다고들 하는 것 아닐까?+만약 살아가면서 행복한 일만 있다면, 그 행복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해.+괴로움도 있어야, 행복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알 수 있어.
()EM2||:그게 그리움의 의미인가요?
()지휘관||:글쎄...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지. 하지만 적어도 나는, 그리움이란 지금 모두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하라 일깨워 주는 메시지라 생각해.
()EM2||:어느날 갑자기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더라도요...?+그럼 저에게 그리움이란...
()???||:저기요, 이 탁상 얼마인가요?
()EM2||:죄송해요, 손님이 와서 끊을게요!
()||:EM-2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.+지휘관은 통신기를 끄고,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.+사진에 찍힌 300명이 넘는 소녀들은 모두 카메라를 보면서, 누구는 활짝 웃는가 하면 다른 누구는 무표정으로 도도한 모습이었다.
()지휘관||<黑屏1>:그리움의 의미라...